제주가 선사하는 겨울 낭만 여행, 여기 어때요?
제주가 선사하는 겨울 낭만 여행, 여기 어때요?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3.1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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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96. 제주에서 나만의 겨울을 채워보면 어떨까요.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떠나는 여름휴가와 달리 겨울여행은 계획 없이 언제라도 홀로 훌쩍 떠날 수 있는 낭만이 있지요. 한 해를 마감하는 계절이자, 새해를 마주하는 엄숙한 시간 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떠나는 겨울 힐링 여행.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는 의미 있는 여행을 통해 나만의 겨울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눈 내린 한라산 백록담. ⓒ김재원
눈 내린 한라산 백록담. ⓒ김재원

가장 먼저 제주의 겨울을 알리는 곳은 한라산입니다. 한라산에 뒤덮인 새하얀 눈은 겨울이 깊어졌음을 알립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따듯한 제주는 영상의 기온을 웃돌지만, 한라산 정상부는 겨울의 충만함으로 계절의 매력을 뽐냅니다. 한라산 트레킹 코스는 영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총 5개 코스인데요. 어떤 코스로 정상에 오르든간에 탁 트인 산줄기와 깎아지른 웅장한 기암절벽 등이 늘어서 있어 입체감 넘치는 풍광을 선사해줍니다. 

1100도로의 아름다운 설경. ⓒ김재원
1100도로의 아름다운 설경. ⓒ김재원

눈이 오고 난 다음 날이되면 제주도민들은 1100고지를 즐겨 찾습니다. 1100도로는 우리나라 국도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아, 차를 타고 1100고지에서 눈 덮인 한라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겨울이면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준 작은 썰매장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온 가족의 겨울 놀이터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눈이 내린 뒤 한라산 주변 나즈막한 언덕들은 천연 눈썰매장으로 변한다. ⓒ김재원
눈이 내린 뒤 한라산 주변 나즈막한 언덕들은 천연 눈썰매장으로 변한다. ⓒ김재원

차가운 겨울바람에 코끝마저 시린 계절이지만 배를 타고 즐기는 섬 속의 섬 여행은 겨울 여행만이 주는 낭만과 묘미로 가득합니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협재해수욕장의 배경이 되는 작은 섬인데요. 천천히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합ㅂ니다. 항에서 내리면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니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한림에서 바라본 비양도. ⓒ김재원
한림에서 바라본 비양도. ⓒ김재원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대정읍 하모리에 있는 운진항에서 30분정도 소요됩니다. 빼어난 풍광과 함께 해양자원이 풍부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섬이 크지 않아 겨울에도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고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따듯한 국물의 톳짬뽕 한 그릇까지 즐기면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김재원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김재원

거리를 걷기만 해도 입맛이 도는 제주 원도심, 현지인이 인정하는 노포부터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멋진 공간과 카페, 핫플레이스가 즐비한 곳이 바로 제주 원도심입니다. 제주에서 먹거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데요. 제주대 표 전통시장인 동문시장 야시장, 흑돼지 특화거리, 5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서부두명품횟집거리 등은 원도심의 뉴 로컬을 선도하는 맛집들입니다. 고독한 미식가가 아닌 유쾌한 미식의 경험을 충분히 즐겨보면 좋겠습니다. 

겨울 제주 동백꽃. ⓒ김재원
겨울 제주 동백꽃. ⓒ김재원

제주 겨울의 상징인 동백꽃을 찾아 떠나볼까요. 동백마을로 불리는 서귀포 신흥2리는 토종 동백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겨울이면 마을길이 붉게 물듭니다. 골목골목 피어난 동백꽃의 화사함과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낭만 가득한 겨울 여행을 선사해주는데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동백을 가꾸며 자체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 토종 동백나무에서 얻어진 동백기름을 활용한 동백기름 고사리파스타클래스, 동백기름전복죽, 동백기름 비빔밥 한상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미식 프로그램과 동백오일만들기, 동백스킨만들기 등의 미용 관련 체험이 있습니다. 미리 확인하시고 경험해보시는 것 꼭 추천합니다.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작품인 '유민미술관'. ⓒ김재원
건축가 안도타다오의 작품인 '유민미술관'. ⓒ김재원

전통 건축을 비롯하여 근현대 건축물까지 서귀포 곳곳에 있는 건축 자원을 바탕으로 제주의 문화, 역사,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건축문화기행도 아주 의미있는 시간들을 선사해줄것입니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도시의 풍경이 되는 건축 코스를 감상하며 더 풍요로운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건축가 유동룡 이타미준 미술관. ⓒ김재원
건축가 유동룡 이타미준 미술관. ⓒ김재원

겨울에도 따듯한 푸르름과 함께 제주의 차 문화를 체험하는 다원 탐방 녹차밭 기행, 이중섭의 발자취와 문화 예술 작품을 만나는 코스 이중섭과 예술가의 길,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서귀포 영화촬영지 탐방, 조선시대 정의현의 옛 모습과 전통가옥을 간직한 제주민속 탐방, 세계적인 건축가가 제주도에 남긴 작품 안도·이타미 코스에서 건축 속에 기록된 삶과 이야기를 감상하며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모자반이 주재료인 몸국. ⓒ김재원
모자반이 주재료인 몸국. ⓒ김재원

겨울 제주여행에서도 맛있는 음식은 빼놓을 수 없겠죠. 제주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이 많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풀어줄 국물요리로 돼지고기 육수를 푹 고아 만든 보양식을 소개합니다. 몸국의 주재료인 모자반은 해조류로 칼슘과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입니다. 돼지의 뼈와 고기를 푹 삶아낸 육수에 모자반과 메밀을 풀어 넣어 육수에 진득함을 더해 내 끓여 냈는데요. 다른 반찬 없이도 걸쭉한 국물 한 그릇을 비워내면 한겨울 추위도 이겨낼 만큼 속이 든든합니다. 

제주 고기국수. ⓒ김재원
제주 고기국수. ⓒ김재원

고기국수는 제주도 대표 향토음식으로 돼지를 고아 낸 육수에 수육을 올려 만든 음식입니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집안이나 마을의 대소사를 치를 때 돼지를 잡았는데요. 돼지를 한 마리 잡은 후 남은 뼈와 살코기를 큰 솥에 모두 넣고 푹 끓인 뒤 면을 삶아 곁들어 먹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고기국수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취향대로 입맛대로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사계절 모두 여행자를 만족시키는 제주이지만 겨울 제주는 보다 특별한 추억들을 마련해주는 것 같아요. 2023년을 마감하며 다가올 2024년에 대한 새로운 계획들 이곳 제주에서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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