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에 있는 점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아기 발에 있는 점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 칼럼니스트 정옥예
  • 승인 2013.03.18 17:4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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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거나 색이 진해지면 꼭 큰 병원에 가봐야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두 돌이 지나 처음 발견한 축복이 발바닥에 있는 점. 자로 크기를 재보니 0.4cm정도 됐다. 나 또한 발에 점이 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흑색종에 관한 티비 프로그램을 보게 됐고 아이 발에 있는 점이 점점 신경이 쓰였다.

 

▶ 흑색종이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으로서, 멜라닌세포가 존재하는 부위에서는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피부에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악성도가 가장 높다.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1cm 이상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병변)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점)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0.6cm 이상으로 자라거나, 색조가 균일하지 않을 때 악성화를 의심하여야 한다. 그 외에 가렵거나 따가움 또는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 궤양, 딱지 형성 같은 표면상태의 변화를 보이거나 혹은 주변에 크기가 작은 위성 병소가 나타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네이버 질병/의학 발췌-

 
그 뒤로 주의깊게 아이 발에 있는 점을 보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크기를 재고 모양의 변화를 관찰했다. 처음 0.4cm였던 점은 불과 몇 개월만에 0.8cm로 늘어났고 색은 점점 진해졌다. 점의 크기가 커질수록 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축복이 발바닥에 있던 점. ⓒ정옥예
축복이 발바닥에 있던 점. ⓒ정옥예

 

열성경련으로 검사를 받으러 대학병원에 갔을 때 피부과에서도 진료를 받았는데 발바닥이나 손에 나는 점은 대부분 안 좋은 점이라고 작을 때 제거하는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가 여름이었는데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 경과를 보고 12월에 수술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피부과에서는 국소마취로 당일 시술, 당일 퇴원을 말씀하셨다. 아이가 움직일 경우 꽉 잡아서 국소마취로 시술할거라고 하셨다.

 

이런 저런 이유로 12월에 병원을 가지 못하고 2월달이 돼서야 다시 병원을 찾았다. 스케줄 때문에 처음 담당 의사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의 진료를 봤고 아이가 너무 어리니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없다고 전신마취 해야 하니 성형외과쪽으로 연결해주셨다.

 

20~30분가량 수술해야하는데 아이가 참아내지 못하고 움직이면 큰 일 난다고 전신마취해야한다고 하셔서 입원날짜 잡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전신마취의 부작용을 찾아보고 겁이 덜컥 났다. 잘 달래서 국소마취 하면 안되겠냐고 다시 문의드렸는데 안된다는 답변만 듣고 금요일 저녁 입원을 해서 피검사를 하고 링거를 꽂고 하루 병원에서 지냈다.

 

다음날 아침 7시 30분. 수술실로 내려갔다. 다른 아이와는 달리 의사선생님 한분한분 마주칠 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는 축복이. 잠깐 하는 수술이라 걱정할 게 없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었지만…. 아이가 수술실 혼자 들어가면 놀랄 수 있다고 마취약을 살짝 대기실에서 놓는 순간 우리 축복이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 대기실. ⓒ정옥예
수술실 들어가기 전 대기실. ⓒ정옥예

 

간단한 수술일 뿐인데도 이렇게 맘이 아픈데 큰 병으로 몇 차례씩 수술 받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수술은 15분 후 끝났다고 하는데 축복이보다 먼저 들어간 아이도 벌써 회복실에 있다가 입원실로 올라가는데 축복이는 그 아이가 올라간 후 30분이 지나서야 수술실에서 나왔다. 8시에 들어가서 9시 10분경 수술실에서 나왔다.

 

1cm도 안되는 점을 제거하는데 전신마취에 다리 전체에 깁스를 하고 나왔다. 잘 견뎌준 우리 축복이. 재발할 것을 염려해 크게, 깊게 도려냈다고 한다. 수술당일 퇴원하고 집에 왔는데 밤새 아프다고 울었다. 생살을 도려냈으니 얼마나 아팠을까.

 

수술 후 발바닥. ⓒ정옥예
수술 후 발바닥. ⓒ정옥예

 

2주일 후 조직검사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경계성모반. 양성이지만 그냥 냅두면 십 수 년 후에 악성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점이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혹시 악성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전신마취라는 큰 결정을 했지만 점점 커지는 점을 보며 불안에 떠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작을 때 제거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실밥은 일주일 후에 뽑지만 발바닥이니 흉터에 대한 걱정이 적고 상처가 벌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2주일 후에 실밥을 뽑았다. 처음에는 절뚝거리며 다니던 축복이는 3주가 지난 지금 거의 뛰어다닌다.

 
손바닥 혹은 발바닥에 점이 있는 아이. 점점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는 아이. 꼭 병원에 가서 진찰 받아보기를 적극 권한다.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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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2013-03-19 15:52:00

흑색종..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데요,
점이 그냥 점이

mch**** 2013-03-19 11:33:00

몰랐어요
저도 오늘 잘

jhwa**** 2013-03-19 10:09:00

발에 점이 악성으로 도 변할 수 있다니..
무섭네요

wo**** 2013-03-19 08:59:00

넘 놀랬어요.
우리 아이는 손바닥이 아니라 손가락에 점이 있고
조카카 축복이랑 같은

j**** 2013-03-18 22:16:00

헉. 점이라고 그냥 무시하면 안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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