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결국 돈이 문제인 일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돈은 청년이 출산과 육아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얼마를 주면 아이 낳을 마음이 좀 생길까.
청년 정책 및 정보 제공 플랫폼 '열고닫기'는 미혼/기혼 청년 900명에게 물어본 결과, 평균 1억 8000만 원부터 출산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출산과 육아 정책을 잘 알고, 이를 활용하는 청년들은 48.3%로 나타났다.
모든 청년이 1억 8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건 아니었다. '정책 지원금의 액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참가자도 31.2%였다. 열고닫기 관계자는 "단순한 현금 지원만으로는 출산율 증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청년들의 출산·육아에 대한 관점은 다양했다. 기혼 청년 중 80.2%가 출산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미혼 청년 중에서는 45.6%만이 출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혼 및 미혼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출산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미혼 여성 중 64%가 출산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출산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비율이 가장 컸으며, 기혼자 여성에 비해 미혼 여성의 경우 3배 이상 커리어 문제에 대해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출산을 선택하거나 원하는 이유의 경우, 미혼자, 기혼자 모두에게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아이를 통해 행복을 얻고자’ 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출산·육아 정책을 잘 알고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8.3%로, 응답자들은 ▲TV,포털 사이트 등 뉴스(50.3%) ▲정부 및 정책 홈페이지(47.6%)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등 SNS (33.7%) ▲온/오프라인 광고(신문, 지하철 광고, 포털 배너 등) (25.6%) ▲주변 지인 및 친구 (23.4%) 순으로 지원 정책을 습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성 있게 느껴지는 출산·육아 정책은 ▲부모급여(25.9%) ▲아이돌봄서비스(22.7%) ▲양부모 육아지원급여지원(13.5%) ▲첫만남이용권(11.1%) 순으로 경제적 지원과 돌봄 정책 중심의 응답 결과로 나타났다. 주거 및 대출 지원 정책보다 높은 응답을 보였다.
'출산에 결혼은 꼭 필요 조건일까'라는 질문에는 52%가 동의하고, 34.5%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13.5%는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 결혼이 출산의 전제조건이던 기존 관습과 멀어진 응답이 도출된 것이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요인들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의 출산 의향을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 개발에 있어 심층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라지는 우리 사회 관습과, 출산·육아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들을 직시할 수 있었던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관련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한 통찰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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