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고, 우리나라 어린이 유튜브 시청시간 줄었다
코로나 끝나고, 우리나라 어린이 유튜브 시청시간 줄었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4.02.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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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어린이 미디어 이용조사 결과 발표... 어린이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 3시간 이상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코로나 끝나고 우리나라 어린이 미디어 이용 시간은 줄었지만 여전히 WHO 권고보다 더 많은 시간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었다. ⓒ베이비뉴스
코로나 끝나고 우리나라 어린이 미디어 이용 시간은 줄었지만 여전히 WHO 권고보다 더 많은 시간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었다. ⓒ베이비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만3~9세 어린이들의 미디어(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코로나19가 심각하던 2020년보다 약 1시간 40분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어린이 미디어 권고 시간은 1시간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9일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이용조사로, 국내 최초 과학적 표집 방법을 사용한, 전국 규모 조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회복한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현황을 파악하는 첫 조사라는 의미도 크다.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77.6%는 스마트폰을, 65.6%는 스마트TV를, 57.1%는 태블릿PC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3시간 6분으로 TV 시청이 1시간 13분, 스마트폰이 1시간 3분이었다. 

어린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 플랫폼은 유튜브였다. 유튜브 이용율은 무려 97.5%. 유튜브를 안 보는 어린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넷플릭스는 72.8%가 봤고, 카카오톡은 95.6%가 이용하고 있었다. 네이버는 85.7%,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로블록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90.0%).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86.2%가 이용하고 있었다.

만 3세 미만에 TV를 처음 접한 어린이는 약 75%,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어린이는 43.5%였다. 특히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에 스마트폰 이용을 시작한 비율은 24.1%였으며, 5살 이후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비율은 28.5%였다. 9세까지 한 번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4%였다. 

어린이의 30.8%는 매일, 14.9%는 일주일에 5~6일, 16.6%는 일주일에 3~4일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 절반이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숏폼 콘텐츠를 본다. 유튜브를 보는 어린이는 하루 평균 1시간 23분, 숏폼 콘텐츠를 보는 어린이는 하루 평균 59분을 보며 유튜브 콘텐츠를 어린이가 직접 선택하는 비율은 71.6%였다.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집에 돌아온 직후 미디어를 가장 많이 봤다. 등원·등교준비할 때 미디어를 본다는 응답도 두 번째로 높았으며, 스마트폰은 공공장소에서와 이동 중,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놀 때였다. 

집에서 식사할 때 TV를 시청하는 아동의 비율은 22.6%, 스마트폰을 보는 비율은 14.1%, 게임은 4.1%였다. 자기 전 TV를 보는 비율은 13.9%, 스마트폰 이용은 14.3%, 게임은 10.6%였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식사 중 미디어 이용과 취침 전 미디어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에서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는 주된 이유'는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방해받지 않으려고' '보호자가 휴식을 취하려고'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 전환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이가 할 일을 다 하거나 말을 잘 들었을 때 보상으로'라는 이유는 두 번쨰로 높았다. 

보호자들은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 중 '부적절한 언어 사용(54.7%)'과 '무분별한 광고 노출(52.2%)'을 가장 걱정했다. 또한 어린이가 스스로 미디어 이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응답은 55%, 조절할 수 없다는 응답은 17.6%였다. 

보호자의 미디어 이용지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아이가 무엇을 이용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5점 만점에 3.94로 가장 많았고, 아이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동안 옆에 있는 게 3.70점으로 나타났다. '책임있는 미디어 이용을 가르쳐주고, 미디어 이용방법을 설명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각각 3.41점, 3.38점). 보호자들은 비밀번호 설정, 콘텐츠 제한 설정, 미디어 이용관리 프로그램/앱 설치 등의 미디어 이용 제한을 위한 기술적 방안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적용한 비율도 절반 이상이었다(비밀번호 설정 55.7%, 콘텐츠 제한 설정 53.6%, 자녀 미디어 이용 관리 프로그램 설치 50.8%). 

보호자가 미디어 교육을 받아본 비율은 41.8%, 아동이 미디어 교육을 받아본 비율은 51.3%였으며 정보나 조언을 받아본적 없다는 비율도 16.2%에 달했다. 

◇ 미디어 이용 '보상수단'으로 쓰면 오히려 미디어 활용 다양성 축소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감소한 결과가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한 것인지, 부모 중재의 효과인지는 검증해봐야 안다"라며 "WHO가 과학적 연구에 근거해 만2~4세 유아의 미디어 이용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적정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만3~9세 어린이 열 명 중 여섯 명이 24개월 이전에 TV를 시청하고, 열 명 중 세 명이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유아기 미디어 이용이 언어발달 등 유아 발달을 지연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했을 때, 생후24개월 이전 미디어 이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린이의 일상에서 미디어 주요 기능은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 '보상 수단'임이 확인됐다며 "보호자가 이런 이유로 미디어 이용을 허용한다면 어린이 미디어 이용은 여가 활동의 다양성, 미디어 활용의 다양성을 축소할 수 있다"라며 "어린이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안적 활동을 탐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미디어를 학습, 창작, 놀이 등과 같은 능동적 활동에 활용하는 비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부모의 미디어 교육 경험이 1.5배 상승했지만 여전히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길고, 이용 용도도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이라면 아동 지도를 위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자체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보호자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를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3년 10~12월 전국 거주 만 3세이상 9세 이하 어린이 보호자 26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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