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아이를 집에서 홈스쿨을 4년간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홈스쿨에는 장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필지가 학교를 다닐 때 원격으로 공부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이버 상에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학점 은행제, 학사, 석사를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세상이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교육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 중에 가장 큰 혜택이다. 직장인이나 바쁜 사람들 혹은 오프라인에서 학교방문이 힘들 경우 이렇게 사이버 상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시간절약, 경제적으로 참 이점이 많다.
홈스쿨의 장점은 엄마와 소수정예로 공부할 수 있어서 다양한 학문을 좀더 면밀히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시간을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홈스쿨과 공동육아에 사람들이 점차 관심을 보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이유는 육아제도가 많이 확대되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무상보육이 되면서 어린이집이 포화상태가 되고 어린이집에서 불만을 느끼고 엄마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홈스쿨이다. 그리고 새로운 대안 교육을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 싶어서 공동육아 같은 협동조합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사실 과거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공동육아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만 아이를 낳으면 ‘꼭 이곳에 보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 이유가 대안학교에 다니면서 공동체 교육의 장점에 대해서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권위적이지 않았고 부모님 이상으로 함께 걱정하고 친근하게 대해 주셨다. 그리고 학생들은 서로 경쟁이 아닌 도와가는 존재, 학문을 일깨워주는 다정한 동료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호기심을 쌓게 되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공부는 내 인생에 있어서 내가 스스로가 탐색을 하면서 배워나가는 주인공이 되는 무대였다.
어제는 뉴스를 보았는데 ‘폐쇄적인 어린이집 새로운 교육의 모델, 공동육아’라는 주제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인터뷰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선생님 채용에서 아이들 먹거리,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주제를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공유하는 모습이었다.
폐쇄적인 기존의 어린이집과는 다르게 새로운 모델과 대안점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공동육아라면서 뉴스에서는 보도되고 있었는데 너무나 공감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다고 하면 다수의 학부모들이 느낀 점 중에 하나는 바로 어린이집이 조금은 폐쇄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무래도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인정하기에는 조금은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 학부모와 언제든 상의하고 언제든 논의해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고 공유하고 싶지만 일부의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와 어린이집을 구분을 하고 선을 그리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있다.
아이가 최근 품앗이 육아를 하면서 많이 활달해지고 친구들과 교류하려 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전에는 홈스쿨을 하니 낯선 환경에 가면 조금은 수줍어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심지어는 울며불며 나가자고 조르는 때도 많았다. 그런데 품앗이 육아를 하면서 친구들과 교류도 하고 또 다른 친구의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아이는 좀 더 적극적이고 활발해지게 됐다. 그래서 품앗이 육아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껴서 이번에 하게 된 1기 모임의 엄마들과 다시 한 번 2기 모임을 구축해서 또 꾸려 나가게 됐다.
품앗이를 하다 보니 사실 내 아이 남의 아이에 대한 구분이 없어지고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하게 된다. 먼저 품앗이 하는 아이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하니 또 다른 엄마가 수업을 진행하는 차례가 되었을 때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선물을 하면서 나눔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됐다. 그러면서 수업 분위기도 점차적으로 편안해지고 따뜻해짐을 느끼게 됐다.
품앗이, 공동육아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열광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요즘의 사회는 빠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개인주의 시대가 팽배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람의 정을 잊게 된지 오래 됐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면, 자기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시설에 주말에 가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속에서는 자기 자신의 아이만을 챙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서도 사과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사실 부모교육이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것인데 부모가 자기 자신의 아이만을 챙기려 든다면 그 아이의 눈에는 결코 다른 친구들이 들어 올 수 없다.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며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 다른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점차 적어져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낼 소지가 높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융화하고 친화력이 있는 아이는 아이들에게 늘 인기 많은 아이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품앗이 공동육아를 하면 아이들은 자기 자신만 바라보던 세상의 초점에서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관심을 갖게 되고 점차 많은 사람으로 초점을 돌리게 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고 함께 어울리면서 지낼 수 있는 지혜를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살 수 있는 지혜를 배운다면 정말 사회성이 높은 아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뇌력이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사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성공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필자가 살던 시절만 해도 부모들이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업을 갖고 자녀가 잘 살았으면 하는 열망을 가진 부모가 대다수였다면 지금의 시대의 부모들은 개성을 잘 살려서 직업을 즐기고 그 안에서 지혜롭게 사는 법을 터득하는 바람을 가진 부모들이 더 많은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각박하고 빠르게 변하는 힘든 세상에서 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나의 바람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아이가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가고 이후 직업을 가질 때 조금은 행복하게 모든 것을 수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뉴스보도에서는 어린이집의 폐쇄적 운영으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받아서 정신적 충격을 입어서 지금도 정서적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의 인터뷰 내용이 담겼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엄마 그때 내가 말 못했을 때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했는데 왜 나를 보냈어?”라고 아이가 커서 말을 했는데 그 생각을 하면서 그 엄마는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힘들다고 했다.
사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갈 시기에는 말을 능숙하게 잘 하지 못하기에 이것이 또한 아이들에게는 약점 아닌 약점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말을 잘 한다면 “오늘 어린이집에서 누구와 싸웠고, 선생님에게 잘못해서 혼났어”라고 말을 한다면 부모 차원에서는 수긍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말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유 없이 체벌을 가하는 상황에서는 아이가 맞고 온 것을 뒤늦게 흉터나 멍 등을 보면서 원인을 뒤늦게 찾으려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동학대에 대한 법률적 규제가 강화돼 있어서 아동들에게 함부로 때리지를 못한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을 갔을 때 아이에게 훈육한다고 때리고 있는데 옆집에서 경찰을 불러서 경찰과 면담을 한 그런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자녀를 훈육한다고 하면 종아리나 손바닥 때리기 등 일부 체벌 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체벌 훈육이 점점 사라지고 자녀와 대화를 통한 훈육이 많이 보편화돼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슈가 된 어린이집 체벌 사건으로 인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알게 모르는 체벌로 고통을 받고 있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이 늘고 있다.
앞으로 품앗이 공동육아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와 시류의 흐름에 따른 보육정책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품앗이를 하면서 사실 고되고 힘든 것이 많이 있다. 품앗이에 대한 보육정책들이 없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다 발품을 팔아야 하고 또한 사람들을 모집하고 교육장소, 커리큘럼, 운영 방식 모두다 일일이 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즐겁게 생각하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함께 하는 엄마들도 장점이 더 많음을 느끼고 어려움에 대해서 호소하기 보다는 그것을 극복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동육아 설립에 대한 조항, 그리고 시설에 대한 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보육지원 정책이 우선시 되고 현실화 돼야 되겠고 품앗이를 원하는 엄마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여서 수업을 할 수 있는 장소 지원, 홍보지원, 교구나 각종 교육강사 멘토링 지원 등이 활성화 돼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또 고통을 통해서 성장하듯 보육정책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정착돼야 한다. 품앗이, 공동육아에 엄마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지자체, 보육정책 관련자들이 귀담아 듣고 엄마들의 수요에 발맞춰 현실적 보육정책 운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