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아기가 자주 쓰는 베스트 언어
16개월 아기가 자주 쓰는 베스트 언어
  • 칼럼니스트 김광백
  • 승인 2013.06.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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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아빠, 2위는 엄마…유일한 단어 조합은 '맘마 먹어?'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산하는 요즘 부쩍 말이 늘었습니다. 물론 산하가 매우 친근함을 느끼는 사람 앞에서 만이죠. 오늘까지 산하는 만 16개월. 산하가 자주 쓰는 베스트 언어를 정리해봅니다.
 
1위 아빠

 

산하는 돌이 지난 이후부터 아빠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10개월 전후로 폭풍 '아빠'라는 말을 내뱉고 나서는 다시 '엄마'만 연신 외쳤던 산하. 그런데 신기하게도 돌이 지난 이후에는 '아빠'만 외칩니다. 그래서 아내는 산하가 '엄마'를 안한다고 삐지기도 했다죠? 산하가 하루 중 가장 많이 내뱉는 말은 '아빠'입니다. 아이를 전담으로 해서 키우는 보람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2위 엄마

 

3주 전만해도 '엄마'라는 말은 순위에도 들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고 오로지 '아빠'만 외쳤는데요. 삐진 엄마를 보면서 어느덧 산하는 '엄마'라고 외칩니다. 처음에는 '어~~엄~~ 마?'라고 부르다가 요즘은 아주 정확히 '엄마'라고 합니다. 이젠 아빠와 엄마를 가려 부르는 산하. 대단합니다.

 

3위 아가

 

3주전까지 2위였는데 지금은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산하는 아기인형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형을 안고 이런저런 놀이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산하가 밥 먹을 때는 옆에 앉혀놓고 같이 밥도 먹고요, 목욕도 같이하고요, 간식, 기타 자기가 신나는 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아기인형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끔 산하가 동생을 낳아달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제법 잘 걸어다녀요. ⓒ김광백
이제 제법 잘 걸어다녀요. ⓒ김광백

 

4위 하~~부

 

'하~~부'라는 말은 할아버지를 뜻합니다. 무뚝뚝한 할아버지에게 기쁨을 주고자 아내가 만든 말이기도 합니다. 산하가 아직 '할아버지'라고 말하지 못하니, 비슷한 말을 만든 것입니다. 산하는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희 결혼사진의 할아버지를 가리키며 '하~~부'를 외칩니다. 신기할 따름입니다.

 

5위 따~~~

 

'따~~'는 자전거를 뜻합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자전거로 등원을 합니다. 산하는 자전거 타는 것이 좋은가봅니다. 밖에 외출하려고 하면, 산하는 나를 보면서 '따~~??'라고 외칩니다. 자전거를 태워달라는 말이죠. 요즘 그림책에 나오는 자전거를 보면서 '따~~~'라고 외치며 자꾸만 태워달라고 하네요.

 

6위 빵~~ 칙

 

'빵~~'은 자동차를 뜻합니다. '칙'은 기차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보면 그냥 '빵~~'이라고 하는데, 지하철을 보면 반드시 '빵~~ 칙'이라고 외칩니다. 아마 지하철이 들어올 때 '빵' 소리가 나니까 그렇게 따라한 듯 싶습니다.

 

7위 맘마 먹어?

 

산하가 유일하게 말을 조합하는 단어입니다. 언젠가 내가 "산하야~ 맘마 먹자"라고 소리치면, 산하가 "맘마 먹어?"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자기가 배고플 때 혹은 밥이 먹고 싶을 때는 저를 보고 '맘마 먹어?'라고 외칩니다. 이것도 저는 매우 신기합니다.

 

기타 순위

 

 - 까~~악 : 이것은 할머니를 뜻합니다. 할머니가 집에 올 때 산하를 보면서 "까~~악"이라고 소리치면서 들어오십니다. 그래서 산하는 할머니를 '까~~악'이라고 부른답니다.

 

 - 멍~ : 이것은 강아지입니다. '멍멍'이라고 하면 좋으련만, 두 말보다는 앞글자만 외칩니다. '멍~~'

 

 - 아흥~ : 이것은 호랑이를 뜻합니다.

 

 - 무~ : 이것은 물입니다.

 

 - 짜~~ : 이것은 컵과 컵이 부딪힐 때 나는 '짠'입니다. 우리 부부가 커피를 마실 때 산하에게도 컵을 쥐어주죠. 그러면서 '짠'이라고 했는데 어느 날부터 자기가 먼저 소리를 내면서 '짠'을 하자고 조르더군요.

 

 - 아~야 : 이것은 산하가 어디 아플 때 내는 소리입니다. 자기가 아픈 데를 가리키며 입김을 불어날라는 뜻이죠. 주로 밥 먹을 때 심심하면 '아~야'라고 하고 입김을 불어달라고 합니다.

 

 - 코~~ : 이것은 잠을 잘 때 쓰는 말입니다. 제가 산하야 '코~ 하자' 하면 산하는 옆에 누워서 자는 시늉을 하죠.

 

적어놓고 보니 많은 말을 하네요. 그래도 신기한 것은 부모가 하는 말들을 알아듣고 이것저것 행동을 보여줄 때 너무나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느새 이렇게 컸다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재미나고, 신기한 일이 많겠죠? 산하야 고맙다!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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