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이후] 정부와 가해기업은 외면하고 있는데…
[보도이후] 정부와 가해기업은 외면하고 있는데…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6.0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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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서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산소발생기 후원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발생한지 만 2년. 정부도, 가해기업도 피해자 지원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한 민간기업이 피해자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가 지난달 2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지숙(36) 씨 인터뷰 기사인 '건강하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이후, 국내 산소발생기 제조업체인 옥서스(대표 이태수, www.oxus.co.kr)가 신 씨에게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신 씨는 지난 3일 "오늘 옥서스에서 방문해 제게 휴대용산소발생기를 선물로 주셨다. 외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응원과 함께 큰 선물을 주셨다"며 "베이비뉴스와 인터뷰를 나눈 것이 이렇게 기쁜 선물까지 인연을 만들어주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전해왔다.

 

신 씨는 임신 8개월이던 2011년 5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원인미상폐질환으로 현재까지 산소발생기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혼자서는 바깥활동을 거의 할 수 없어 바깥에서는 늘 휴대용산소통과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신 씨 인터뷰 기사가 나간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옥서스 측은 베이비뉴스에 신 씨에 대한 산소발생기 지원 의사를 밝혀왔다. 이렇게 지원 의사를 밝힌 지 5일 만인 지난 3일 옥서스 측은 직접 신 씨의 집을 방문해 휴대용산소발생기를 무료로 전달한 것. 피해 발생 만 2년이 되도록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정부와 가해기업의 행보와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옥서스 이태수 대표는 "제 바로 위의 형님이 어려서부터 만성폐쇄성호흡질환을 가져 어려서부터 보며 자랐다. 기사를 보고 신 씨는 제 형님보다 훨씬 심하시고 특히 아이와 놀아주지 못함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 생각했다"며 "사회가 끼친 피해에 작은 위로나 마음의 갚음이 됐으면 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과 치유에 관련자들이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본인들의 행위와 무관하게 어느 날 불어 닥친 불행으로 겪고 계신 아픔에 무어라 위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주위에서 비록 작으나마 희망의 씨앗을 찾으시길 바란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은 2011년 4월 임신부들이 갑작스레 원인미상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가습기살균제의 성분이 원인미상폐질환의 원인으로 확인됐지만, 지금까지도 정부는 피해대책은커녕 피해사례에 대한 조사도 마치지 못했다.

 

환경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할 부처들은 한곳도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국회가 피해자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정부는 여전히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책예산으로 배정한 50억 원이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것.

 

지난 4일에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당정 협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법'을 6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환경부는 "6월 국회에서 처리를 추진하기로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고마운 일이다. 가해기업은 일언반구 사과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정부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고 했지만 말 뿐인 상황에서 사실상 중증피해자들은 거의 방치돼 있다. 그나마 언론에서 그분들의 사정을 보도해주고 그걸 보고 선의로 도움을 주는 양심있는 기업이 있다는 건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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