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훌쩍 넘나드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돼 각 시·도는 폭염(暴炎) 대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염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한 불볕더위를 말하는 것으로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 독거노인, 어린이, 비만자, 만성 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영유아들은 더위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여름철 폭염과의 싸움에서 아이를 무사히 지키고 싶다면 폭염 관련 증상 및 대처법을 눈여겨 보자.
◇ 폭염 관련 증상은?
질병관리본부의 폭염 응급실 표본조사에 따르면 일 최고기온이 1도씩 증가할 때마다 온열질환자가 69.8%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폭염은 신체조절 능력을 혼란시켜 폭염관련 질환을 일으키거나 기저질환을 악화시킨다. 만일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폭염질환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뜨겁고 건조한 피부, 빠르고 강한 맥박,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일 때는 열사병, 차고 축축한 피부, 이상 의식변화가 나타날 때는 일사병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됐을 땐 열실신, 발이나 발목이 붓는다면 열부종, 근육경련이나 피로감이 나타날 땐 열경련이 일어난 것이다.
이밖에도 ▲현기증 ▲근육통 ▲근육경직 ▲구역질 ▲구토 ▲권태감 ▲허탈감 ▲높은 체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 응급상황 행동요령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폭염질환자가 있다면 신속하게 서늘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 시 다음과 같은 순서로 행동할 것을 권했다.
1. 환자의 의식을 확인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구급대(☎119, 1339)를 요청한다.
2.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3. 환자의 옷을 벗기고 체온을 낮춰준다.
4. 환자의 수분 섭취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수분 섭취가 불가하다면 의료관계자에게 이동시킨다.
5.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 폭염 예방 건강실천가이드
폭염으로부터 아이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낮 12시에서 오후 5시까지 아이와 함게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동안 창문이 닫힌 차 안에 아이들을 방치해서도 절대 안 된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폭염예방 수칙이다.
▲낮 12시~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 자제한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스포츠음료나 과일 주스를 마셔 수분을 유지한다.
▲커튼이나 천을 이용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차단한다.
▲하루 동안 여러 번 시원한 물로 얼굴과 목 뒷부분에 뿌려준다.
▲시원한 음식 특히 수분을 함유하고 잇는 과일이나 샐러드 같이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한다.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면 옷을 입는다.
▲가스레인지나 오븐의 사용은 집안의 온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들어있는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
▲뜨겁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은 피한다.
▲어둡고 두껍고 달라붙는 옷은 입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창문이 닫힌 차 안에 아이들과 애완동물을 방치하지 않는다.
▲창문과 문이 닫힌 상태에서 선풍기를 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