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성영모 원장과 함께 지혜로운 엄마되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쌍둥이 출생률이 2004년 2.09%, 2005년 2.17%, 2006년 2.40%, 2007년 2.73%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란성 쌍둥이는 전체 출산의 약 1/250정도로 비교적 빈도가 일정하지만,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유전, 나이, 인종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모계에 이란성 쌍둥이가 있거나 임산부의 나이가 많거나, 시험관 시술을 받는 경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불임치료를 받는 산모들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난소를 자극하는 불임치료약물로 인해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쌍둥이는 한 명의 태아를 가진 것에 비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쌍둥이는 단태아에 비해 저체중으로 출산할 확률과 유산의 위험이 높으며, 조기 진통, 임신성 고혈압, 자궁 내 발육제한,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양수과다 등으로 인한 조기 분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쌍둥이는 단태아보다 분만 진통이 더 빨리 올 수 있어 대개 만삭을 40주가 아닌 37주 경으로 여긴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쌍둥이 임신은 갖가지 위험요소를 안고 있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우선 임신한 아기의 수가 늘어날수록 영양 권장량도 많아진다. 태아 한 명이 추가될 때마다 열량은 대략 300kcal, 철분은 16주경부터 2배의 용량인 하루 60~100mg이 필요하고 엽산도 하루 1mg정도 추가 복용을 권장한다. 충분한 휴식도 중요한데, 20~30주 이후 과도한 운동이나 여행은 되도록이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아침에 2시간, 낮에 2시간, 저녁식사 후 다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만약 신체가 붓는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무조건 제왕절개를 통한 분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산모들이 있는데, 임신기간 동안 꾸준한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관리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 모두 양호하며 쌍둥이 모두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다면 충분히 자연분만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태아가 많을수록 제왕절개를 할 확률도 높아지며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에도 임산부 본인의 요구나 의료진의 판단 하에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칼럼니스트 성영모 원장은 현재 수원강남여성병원(http://www.sanmohouse.com) 대표원장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이다. 산모들의 건강한 임신과 태교, 그리고 출산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진료한다. 초보 맘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매월 정기적인 임산부 건강문화강좌를 진행하며, 포탈사이트 네이버에서 전문가 지식인 등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하나도 힘든데 둘은 더 힘들 것 같아요.
저희 이모도 쌍둥이를 낳다가 수혈까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