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창문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가정에서는 태풍 등 강풍이 불 때를 대비해 신문지나 테이프를 창문에 X자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X자로 붙이는 것보다 창틀 등 가장자리에 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여운광)이 8일 공개한 강풍기를 이용한 유리창 파손실험 등의 결과, 강풍에 의한 유리창 파손은 창틀과 유리창 사이에 발생한 이격으로 유리창이 흔들려 발생했으며 이는 유리 자체보다 새시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큰 태풍과 맞먹는 위력인 풍속 50m/s 강풍기를 이용해 이뤄졌다. 젖은 신문지의 경우에는 마르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려줘야 했으며 테이프를 X자 형태로 붙이는 것도 큰 효과는 없었다. 유리창 새시 자체의 강도가 약하거나 창틀과 유리창 사이에 이격이 있는 경우에는 기존 예방법에 의한 파손 예방 효과가 거의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강풍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비규격·노후 창호를 즉시 교체하거나 창문을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시켜 이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리창이 깨지면서 생긴 파편에 의해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유리창에 안전필름을 부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태풍 등 강풍 대비 국민행동요령'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오는 10일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동영상에는 창문틀이나 가장자리에 붙이는 요령 외에도 태풍 등 강풍에 대비해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요령이 담겨 있다. 이번 동영상은 정부기관 등 407개 기관에 배포되며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