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육아종합지원센터부터 찾으세요
아이 낳으면 육아종합지원센터부터 찾으세요
  • 칼럼니스트 이재인
  • 승인 2013.07.1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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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부담을 줄여주는 행복한 공간

[연재] 이재인의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엄마 오늘 아이 낳았어!” 하는 딸의 전화에 “응, 육아종합지원센터랑 통화는 해봤니?”하고 응답하는 모녀의 대화 장면을 상상해본다.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보육정책을 살펴보면, 5년 뒤에는 이런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육아종합지원센터(지역에 따라 보육정보센터라 불리는 곳도 있고 지역마다 수준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 역할은 유사하다)가 뭐 하는 곳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역의 영유아와 그 학부모들에게 육아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이용하는 맘카페를 운영하기도 하고, 도서나 장난감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또한 지역에 따라 학부모들을 위한 육아상담이나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고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학부모 동아리활동도 지원하면서 그야말로 육아에 관한 종합지원 기관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은 어린이집의 운영지원이다. 사실 이 센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보육정보센터의 경우, 주된 업무는 오히려 어린이집지원이었다. 어린이집 교직원들에게 재무회계 교육을 시켜주고 어린이집 운영에 필수적인 여러 기술을 전수해주면서 교사채용을 위한 정보제공이나 대체교사지원 같이 그때그때 필요한 일도 맡아 준다. 표준보육과정이나 아동안전 교육과 같이 개별 어린이집 역량으로는 해결 안 되는 교사교육을 진행하는 곳도 여기다.

 

필자가 한국보육진흥원장으로 오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몇몇 앞서가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일이었다. 외관부터 아동친화적인 그린이나 옐로우 톤으로 단장을 하고 실내로 들어가면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동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다양한 대교구 놀이공간, 체험학습장을 꾸며 놓아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과학적 호기심을 키우게 하고 있었다. 걸음마 아기들부터 제법 의젓한 유아까지 여러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나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흐뭇했다. 형편이 이러하니 이 센터들의 인기가 아주 높은 것은 자명한 이치. 오죽하면 ‘국공립어린이집이나 좋은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옆에 있으면 아파트 값이 올라간다’고까지 하겠는가.

 

이렇게 영유아학부모들에게 소중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소득이 높은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중이고, 각 지자체장들이 앞 다투어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까지는 91개 지자체가 이 센터들을 가질 전망이라고 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전국 모든 시군구들로 확산되기를 기원해본다.

 

더불어 이 센터의 기능과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져서 영유아를 둔 가정이라면 그 누구라도 한 가지 이상씩은 이용하게 되는 그런 곳으로 발전해갔으면 좋겠다. 아동양육에 관한 한 최고의 자료실이자 상담과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고, 가정 형편에 따라 급하면 아이도 맡길 수 있으면서 맞춤형 양육계획 수립도 함께 해주는 그런 곳으로 말이다. 그리해 우리네 엄마아빠들도 자녀양육을 부담이 아니라 누리고 나누는 일로 여기게 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도 아이가 태어나면 오히려 더 활발해지는 그런 사회를 꿈꿔본다.

 

*칼럼니스트 이재인은 재단법인 한국보육진흥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보육진흥원은 어린이집 평가인증과 보육교사 자격증 발급, 보육인력 재교육 및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가족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 출신이며 공직생활로 들어온 뒤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을 역임하였다. 연구업적으로는 <서사방법론과 여성주의 연구>, <한국가족정책의 현황과 전망> 등의 공저 이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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