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아이들에게 이것해라, 저것해라 가르치는 부모들. 부모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아이에게 강조하고 알려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행동하고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이런 부모들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효과적일까? 전문가들은 “NO”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나설 때 비로소 배움이라는 것이 이뤄지지, 부모들이 나선다고 해서 아이들이 다 배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솔교육 반응성교육(RT)연구소의 김정미 소장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리고 있는 제29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 에듀톡 교실에서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반응육아법’을 주제로 강의에 나서 “우리가 아이를 가르치는 건 수동적이다. 아이가 능동적으로 하고 싶을 때 하도록 해야 배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여태까지 어른이 먼저 주도해 아동을 이끄는 식이었다. 하지만 반응육아법에서 말하는 방법은 아이가 먼저 주도해 어른을 이끄는 것이다. 인지발달은 수동적일 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아이가 능동적으로 하고 싶을 때 스스로 하도록 해야 더 많이 된다”고 말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친 뒤 그것에 대해 아이가 모르면 “엄마가 말했는데 왜 몰라?”라고 반문한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모르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관심 있는 게 아니라서 집중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 상황은 절대 진행될 수 없다는 것.
김 소장은 “아이가 자동차만 갖고 논다고 ‘많이 갖고 놀았으니 다른 놀이를 하자’고 말하면 잘 전환되는지를 생각해봐라. 잘 안될 것이다. 이럴 때는 실랑이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게 사회적으로 어긋나지 않는다면 인정해주면서 거기에 맥을 맞춰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아이가 흥미 있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의 흥미에 부모의 계획을 맞춰준다면 그 지점에서 바로 학습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 소장은 “아동의 흥미와 관심을 찾는 게 바로 학습의 시작이다. 좋아하는 것은 많이 할 수 있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반복해야만 자기 것이 된다. 학습이 이뤄지는 시간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할 때”라고 전했다.
특히 김 소장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반복하는 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엄마들이 작정하고 뭔가를 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이뤄지는 에피소드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일단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거기에 엄마가 원하는 걸 맞춰보면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응적인 부모가 되는 게 핵심이다. 아이의 주변을 응시하고 아이가 그것을 선택할 때 엄마가 반응을 해주는 게 좋다. 아이의 신체 높이에 맞춰 아이의 눈길을 보면서 상호작용을 하면 아이의 관심에 맞춰 반응해줄 수 있다.
끝으로 김 소장은 “장난감을 사면 매뉴얼이 있는데 그대로 하지 말고 아이에게 모든 걸 맡겨보자. 장난감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았을 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면 아이가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먼저 아이가 하는 것을 따라해 주면 아이도 엄마를 따라해 준다. 그러면 행복한 육아, 편안한 육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