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지안이는 완전모유수유를 해서 만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했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만 4개월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았던 이유식. 쌀을 불려서 갈고, 체에 거르고…. 뭐든 체에 거르는 작업을 거쳐야 해서 쌀 미음이나 고구마 미음이나 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안이는 모유 외에 처음 접하는 신기한 맛이라 그런지 오물오물 잘 받아먹었다.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는 10배 농도 쌀 미음으로 2스푼 정도로 시작해서 조금씩 양을 늘려갔다.
초기이유식은 하루에 한번으로 충분하다. 보통 아침 10시에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지안이는 아침 11시에 일어나서 조금 늦게 먹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쌀 미음을 먹다가 야채를 3~4일 간격으로 한 가지씩만 넣었다. (여러 종류를 함께 넣으면 아기가 이상반응이 있을 때 무엇을 먹어서 그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처음 먹는 음식은 꼭 한 종류만 넣어야 한다.)
그렇게 1~2달 동안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음식인지 확인을 한 후 그 다음부터는 두 종류 이상씩을 넣어서 이유식을 만들었다. 매일 이유식 만드는 것이 힘들어 한번에 3일치를 만들어서 바로 냉동실에 넣어서 해동시켜서 먹였다. 매일 매일 만드는, 심지어 매끼 다른 이유식을 만들어주는 부지런한 엄마들도 많지만 도저히 매일 이유식을 만들 수가 없어서 3일치를 만들어놓았다. 이유식 책을 한 권 구입해서 참고를 하면서 내 방식대로 이유식을 만들었다.
대신 기본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유식에 한 끼는 김 가루, 한 끼는 치즈, 한 끼는 바나나 등을 첨가해서 가능한 다양한 맛을 내도록 했다. 16개월인 지금도 아기 식사 만들기는 힘이 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시중 이유식을 주문해서 먹일까 고민하다가 지금까지 왔다. 시중 이유식은 매끼 다른 음식을 먹일 수 있고 내가 만들어서 먹이는 재료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아기에게 영양학적으로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이 더 좋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유식을 만들었다.
다음은 내가 이유식 완료기까지 이유식을 만든 방법이다.
처음에는 덩어리 소고기를 사서 삶은 다음에 칼로 다져주었지만 정육점에 이유식 할 거라고 얘기를 하면 기름기, 힘줄을 모두 제거하고 곱게 다져준다.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확실히 사먹이는 것보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이유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