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자꾸 잠에서 깨는 이유는?

봄밤, 자꾸 잠에서 깨는 이유는?

  • 칼럼니스트 김소형
  • 승인 2026.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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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힐링타임] 봄철 늘어난 햇빛, 수면 리듬에도 영향… 숙면 돕는 방법
봄철 늘어난 일조 시간으로 생체리듬이 흔들리면서 불면을 겪기 쉬운데, 생활 리듬 관리와 함께 대추와 복령 같은 본초가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베이비뉴스
봄철 늘어난 일조 시간으로 생체리듬이 흔들리면서 불면을 겪기 쉬운데, 생활 리듬 관리와 함께 대추와 복령 같은 본초가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베이비뉴스

봄이 되면 낮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집니다. 아침 햇살은 더 빨리 찾아오고, 해가 지는 시간도 점점 늦어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생활 패턴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우리 몸의 생체리듬, 즉 하루의 각성과 수면을 조절하는 내부 시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생체리듬은 빛이라는 외부 신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자연광은 수면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의 타이밍을 조절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어두운 환경에서 분비가 촉진되고, 빛에 노출되면 억제되는 특성을 지닙니다. 반대로 아침에 분비가 증가하는 코르티솔은 몸을 깨우고 활동을 준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봄철처럼 일조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두 호르몬의 분비 리듬이 미세하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몸은 깨어 있으라는 신호를 더 자주 받게 되는 반면, 잠을 유도하는 신호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수면에 민감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 혹은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은 분들일수록 봄철 불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일교차, 꽃가루, 미세먼지, 새 학기와 업무 변화 같은 환경적·심리적 자극까지 겹치면 신경계는 더욱 더 예민해집니다. 봄밤에 유독 생각이 많아지고 잠이 얕아지는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통적으로 자주 활용되어 온 대표적인 본초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대추입니다. 대추는 허약한 체질이나 쉽게 피로해지고 예민해지는 분들에게 사용되어 왔으며, 마음이 불안정해 잠자리에 들기 어려울 때 도움이 됩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결국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저녁 시간대 커피 섭취를 줄이고 따뜻한 대추차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잠자리에 드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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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는 차로 만들어 먹으면 되는데 단맛이 있어 단독으로 활용해도 좋고, 아이들에게 먹이기에도 좋습니다. 밤에 우는 아이를 진정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민해진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좋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침이나 감기 등의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어서 호흡기 증상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대추는 과일처럼 그대로 섭취해도 좋지만, 생대추를 많이 먹을 경우 복부 팽만, 복통 등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차로 마시면 위장에 부담이 적고 몸을 서서히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당분이 많은 본초라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분들의 경우에는 삼가야 합니다.

숙면에 효과적인 또 다른 본초로는 복령이 있습니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 주변에 기생하는 버섯의 일종으로, 땅속에서 덩어리 형태로 자라납니다. 겉은 거칠고 어두운 색을 띠지만 속은 흰색에 가까우며, 약재로는 주로 백복령이 사용됩니다. 복령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쓰여 왔습니다. 낮에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 집중이 어려운 상태를 정돈해서 학업이나 업무 능률 향상에 효과적이고, 밤에는 신경의 각성을 낮춰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복령은 대추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증상을 다스리고 호흡기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효과가 있으며, 설사를 줄여주고 위장 기능을 강화합니다.

이처럼 본초의 도움을 받는 것과 함께 봄철 아침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고, 낮 동안에는 적절히 몸을 움직이며, 저녁 이후에는 자극적인 정보와 음료를 줄이는 등 기본적인 생활 리듬도 잘 조절할 때 불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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