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실업 상태이거나 주거 불안을 겪는 취약 청년들이 급격한 환경 변화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자살 경험 등 부정적 정신건강 지표가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청년건강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 청년의 자살생각 경험은 비실업 청년에 비해 2.3배 많았고, 주거 불안을 겪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2.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흡연, 음주, 운동, 식이, 수면시간 등 건강행태를 비교한 결과, 우선 실업 청년의 흡연율은 비실업 청년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월간 폭음률은 오히려 0.83배 낮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1.23배 높았으며 수면시간도 상대적으로 1.05배 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건강행태는 오히려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정신건강 지표에서는 부정적인 양상이 뚜렷한 격차로 나타났다. 실업 청년은 비실업 청년에 비해 우울증상 유병률이 1.36배, 자살생각 경험이 2.30배, 소진 경험률(번아웃)이 1.42배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은 1.30배, 약물 사용 경험은 1.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의료기관 이용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신건강 관련 미충족 의료 경험은 0.86배로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이와 같은 영향으로 그나마 약물 오남용 비율은 0.55배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거 불안을 경험한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건강행태부터 전반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흡연율은 1.25배 높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0.77배 낮았다. 주 3회 이상 외식 또는 매식 빈도는 1.14배,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1.55배 높았으며 수면시간은 0.97배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 같은 환경적 영향으로 주거 불안을 겪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청년에 비해 우울증상 유병률이 2.7배, 자살생각 경험이 2.8배, 정신건강 관련 미충족 의료 경험도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 경험률은 1.5배 높았고 스마트폰 중독은 1.4배, 약물 사용 경험은 1.7배, 약물 오남용 비율도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관적 건강 수준 역시 낮았다. 주거 불안을 경험한 청년 가운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38.6%에 그쳤으며, 활동 제한을 경험한 비율은 주거 불안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에 비해 2배 높았다. 미충족 의료 경험도 2.7배 높아 필요한 의료서비스 이용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취약청년이 겪는 사회적 불평등은 심리적 건강의 격차로 이어지고, 우울, 불안, 무기력과 같은 정신건강 악화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이 공정한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 전제로서 건강 잠재력이 확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청년 대상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의 ‘인구집단별 건강관리’ 분과에 ‘청년’ 중점과제를 신설해 청년 건강 증진 사업을 포함하며 ▲의료이용 모니터링 및 의료접근성 개선 ▲청년집단 간 건강격차 모니터링 ▲청년기 특성에 따른 건강위험요인 발굴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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