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뉴스] 송정다누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마을 디자인단이 직접 발굴한 마을 의제 지역사회에 제안 外
국제 컨벤션 '2026 IYF 월드캠프' 개막...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외로움, 스마트폰 중독 위험 감소시켜
어느덧 훌쩍 성장한 우리 아이들. 학업과 진로, 또래 관계 등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면서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청소년뉴스’는 청소년의 삶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사회 이슈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코너다. 청소년 교육 정책과 복지 제도, 건강과 문화 활동, 권리 보호 등 다양한 소식 가운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가족의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선별해 소개한다. -편집자 말
◇ 송정다누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마을 디자인단이 직접 발굴한 마을 의제 지역사회에 제안
송정다누리청소년문화의집과 송광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9일 송광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송정 청소년마을디자인단 의제 발표회'를 개최하고, 직접 발굴한 지역 의제를 지역사회에 제안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3월 12일부터 7월 9일까지 목요일 총 14차시에 걸쳐 진행됐으며, 송광중학교 1학년 학생 44명이 2개 기수로 나누어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마을의제에 대한 기초교육을 시작으로 송정권역 곳곳을 직접 탐방하며 지역의 문제를 조사하고, 토론과 정책 청원서 작성 과정을 거쳐 총 8개의 마을의제를 발굴했다.
발굴된 의제는 발표에 앞서 송광중학교 1·2학년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신촌근린공원을 재미있고 편안한 체육시설 만들기'?가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 1위에 선정됐으며, '골목길 불 좀 켜줄래?', '광주를 지역색을 담아 알리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제안한 의제에 대한 또래 학생들의 공감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유영종 의원, 배홍석 의원, 백승선 의원, 박혁영 의원, 송정1동 박희영 동장, 송정1동 주민자치회 기영철 회장, 송정2동 주민자치회 박범철 회장, 도산동 나은미 동장 등 지역 리더들 앞에서 직접 의제를 발표하여 의미를 더했다.
청소년들이 제안한 마을 의제는 ▲광주를 지역색을 담아 알리자 ▲도루메 어린이공원 불편한 점 고치기 ▲신촌근린공원을 재미있고 편안한 체육시설 만들기 ▲더 좋은 송정동 보행환경 만들기 ▲청소년 문화환경 조성 ▲길거리 반려견 분변 해결사 ▲나도 좋고! 환경도 좋고! ▲골목길 불 좀 켜줄래? 등 총 8개다.
백승선 광산구의원은 "청소년들이 제안한 모든 의제가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배홍석 광산구의원은 반려견 분변 방치 문제와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페트병 분리배출 기기 확산 의제에 대해서 단계적 실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발표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많은 어른들 앞에서 우리가 만든 의제를 발표하는 것이 긴장되고 떨렸지만, 발표를 마치고 나니 매우 뿌듯했다"며 "의제를 끝까지 경청해 주시고 답변도 해주셔서 우리의 제안을 통해 마을이 조금씩 변화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송정다누리청소년문화의집은 이번 활동을 통해 작성된 정책 청원서를 광산구에 전달하고, 앞으로도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주체로 참여하는 정책 제안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청소년 캠프부터 장관포럼까지…국제 컨벤션 '2026 IYF 월드캠프' 개막
국제 청소년 캠프와 20개국 장·차관 포럼, 16개국 대학 총장단 컨퍼런스 등 9개 국제행사가 한 주간 동시에 열리는 국제 컨벤션 '2026 IYF 월드캠프'가 12일 오후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100여 개국에서 청소년·대학생 4천여 명을 포함해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부산과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다.
이 행사는 대상과 성격이 다른 다섯 개 축으로 구성된다. 100여 개국 청소년·대학생이 참여하는 청소년 캠프 ‘월드캠프’를 중심으로, 20개국 장·차관 11명과 정부관계자9명이 참석하는 제14회 세계장관포럼과 16개국 총장·부총장·교수 등 교육관계자 26명이 함께하는 제12회 세계교육포럼과 대학 총장단 컨퍼런스, 비즈니스리더스포럼(BLF), 국가공무원포럼(PSF), 그리고 CLF 월드 컨퍼런스 코리아가 같은 기간 벡스코 일원에서 진행된다. 개막식과 같은 저녁 공통 세션은 전 행사 참가자와 시민에게 개방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월드캠프의 슬로건은 '연결된 세계(The World Connected)'다. SNS와 AI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모든 사람·지식과 연결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고독감과 단절은 오히려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제청소년연합은 개개인이 마음을 터놓고 교류하는 '마음의 연결'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01년부터 이 행사를 열어 왔다.
이어진 개막식 무대는 '연결'이라는 주제를 담은 세계 각국의 문화공연으로 채워졌다. 첫 무대는 미얀마 아질리아 스타즈(Azalea Stars) 댄스팀의 '밍글라바(Mingalarpar)'가 열었다. '모든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미얀마 전통 인사말로,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모든 민족이 하나로 단결된 미얀마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다. 인도 시타레(Sitare) 댄스팀의 '머스티(Masti)'는 서로 다른 형상과 리듬을 지닌 존재들이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하나의 비트 위에서 연결되는 과정을 그렸고, 독일 뉴 크리에이션(New Creation) 댄스팀의 '게마인잠 슈타크(Gemeinsam Stark)'는 '전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하면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미국 멤피스벨의 '알라딘'과 '로키(Rocky)' 공연도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클래식 무대에서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 세계적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다가딘이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협연했다. 소프라노 오은영이 '넬라 판타지아'를 열창했고, 테너 신지혁, 훌리오 곤살레스와 소프라노 이수연의 '임파서블 드림'이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월드캠프에 참석한 헝가리 출신 지타(26) 씨는 "처음 참여한 월드캠프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운 경험이고, 이후 리더스마인드컨퍼런스에서는 팀 프로젝트 역량을 키우며 내면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각국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짐바브웨 부통령 부인 미니요타보 발로이 치웬가(Miniyothabo Chiwenga) 여사는 "IYF가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며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치웬가 여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갖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에서의 경험과 마인드교육을 통해 새로운 힘과 배움을 얻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기를 응원했다.
죠셉 응게레 패치코 타고도(Joseph Ngere Päciko Tago'Do) 남수단 국회의장은 "남수단은 인구의 70%가 35세 이하인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로, 이번 행사가 청년들의 시야를 넓히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가한 모든 청소년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강한 마음을 가진 리더로 성장해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박 설립자는 사람의 마음속에 자라나는 교만과 자기 우월감이 자기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게 만들어 마음의 성장과 소통을 가로막는다고 진단하며, 자신을 실제보다 잘난 존재로 포장하려는 마음을 스스로 발견하고 인정하는 '자기 객관화'가 마음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족함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 나눌 때 마음과 마음이 가까워지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안정된 마음을 갖게 된다”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캠프 기간 동안 마음을 서로 열고 교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부산 일정을 마친 뒤 전국 각지에서 한국 문화 체험과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오는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외로움, 스마트폰 중독 위험 감소시켜
정서학대는 청소년의 외로움과 스마트폰 과의존을 높인다. 반대로 신체활동을 할수록 외로움을 낮춰 악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 연구팀은 ‘Child and Adolescent Social Work Journal’에서 전국 중·고교생 1,000명을 분석하여, 신체활동이 청소년의 정서학대가 외로움, 스마트폰 과의존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매일 평균 1시간 이상 신체활동 권장 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신체활동을 1시간 미만인 청소년은 1시간 이상 청소년보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집단에 속할 확률이 1.3배 높았고, 외로움을 적게 느끼는 집단에 속할 확률은 1.2배 높았다. 여기에 더해, 신체활동을 많이 할수록 정서학대를 경험하였더라도 외로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완화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신체활동은 스마트폰 중독을 완화하는 효과도 확인되었다. 남학생의 경우 신체활동 1시간 미만인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율은 41.0%, 신체활동 1시간 이상인 청소년은 40.7%로 0.3%로 미미한 차이를 보이지만, 여학생의 경우 신체활동 1시간 미만인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율은 37.0%, 신체활동 1시간 이상인 청소년은 32.8%로 5.6%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신체활동이 스마트폰 중독을 완화할 수 있으며, 특히 여학생들에게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김동현 연구원은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신체활동은 청소년의 외로움과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라며, “한국 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교육청, 학교가 함께 노력하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대학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신체활동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보호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청소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신체활동의 필요성을 사회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가족 모두 인지해야 한다”고 하였다.
신나은 연구원은 “정서학대는 신체학대, 방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시되어 왔다”며 “정서학대는 청소년의 외로움과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과 신체활동 확대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AI야, 나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청소년의 성 고민, AI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선생님한테는 물어보기 부끄럽고, 친구한테는 아는 척하기 싫고. 요즘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은 AI다. 판단하지 않고 24시간 언제든 대답해 주는 AI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편한 상담 창구가 됐다. 실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관계·신체 변화 등의 고민을 AI나 검색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AI가 줄 수 있는 것은 정보까지다. ‘스킨십을 원하지 않을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AI는 답을 내놓을 수 있지만 내 친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 다른 생각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지는 알려주지 못한다.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의 참여형 성교육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는 지난 6월 삼정중학교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참여형 성교육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듣기만 하는 성교육이 아닌 직접 움직이며 배우는 참여형 활동에 함께했다. 프로그램은 ‘성지식 스피드퀴즈’와 ‘나만의 연애 레시피’로 구성됐으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먼저 ‘성지식 스피드퀴즈’에서는 사춘기·월경·호르몬·배려·공감 등 다양한 주제를 활용해 또래와 함께 퀴즈를 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신체 변화 과정·월경용품·인체 모형 등 여러 교구를 직접 살펴보며 ‘사춘기는 왜 사람마다 시작 시기가 다른가요?’, ‘월경은 왜 하는 건가요?’, ‘몽정은 모두가 경험하나요?’, ‘호르몬이 변하면 감정도 달라질 수 있나요?’ 등 평소 AI에게 조용히 물어봤던 질문들이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오갔다.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성을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경험을 했다.
이어 진행된 ‘나만의 연애 레시피’에서는 청소년들이 바라는 연애와 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답장 속도·데이트 방식·질투·스킨십·동의·갈등 해결 방법 등 실제 청소년들의 일상과 가까운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답장은 바로 하는 것이 좋다’,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좋아한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킨십은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AI가 정답을 제시할 수 있어도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직접 듣고 조율하는 경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몸소 느꼈다.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4.8점(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참여와 상호작용 중심으로 운영된 것이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직접 참여하니 기억에 오래 남는다’, ‘궁금한 것을 바로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교사들 역시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청소년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었다’, ‘관계와 존중, 소통의 중요성을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이었다’고 평가했다.
센터 측은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에도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를 넘어 관계를 경험하는 교육이라며, 참여형 성교육은 또래와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과정 속에서 공감과 의사소통·자기결정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문화와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참여 중심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보는 AI에게 얻을 수 있지만, 관계는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다. 공감하고, 질문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경험이 그렇다. 이번 교육은 청소년들이 또래와 함께 그 경험을 직접 쌓아간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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