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잿물 들어간 맥주 판매, 식약처는 '쉬쉬'
양잿물 들어간 맥주 판매, 식약처는 '쉬쉬'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0.2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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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검사하지도 않고 대기업 주장따라 무해하다 결론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일명 '양잿물'이라고 불리는 가성소다가 맥주에 섞여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지만 해당 업체와 식품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NaOH)가 혼입된 맥주를 판매한 OB맥주사에 대해 식약처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성소다는 일명 '양잿물'이라 불리며 세제 등을 만들 때나 식품 제조시 알칼리제, 중화제로 사용된다. 이를 제거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구토, 호흡 곤란, 쇼크사에 이르기도 한다.

 

앞서 OB맥주는 지난 6월 8일 작업자가 발효 중인 탱크를 빈탱크로 오인, 세척액 밸브를 연결해 2.5%로 희석된 가성소다 세척액 400L를 투입했다. 당시 탱크에는 2만 2000L의 발효 중인 맥주원료가 들어 있었다.

 

가성소다가 섞여 들어간 이 원료는 추가공정을 거쳐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9일에 걸쳐 캔맥주(335ml), 병(330ml, 500ml, 640ml), 생맥주(20L) 제품으로 생산돼 유통되다가, 3일 후인 12일 OB맥주의 사과문 발표 이후 자진회수에 들어갔다.

 

OB맥주는 사과문에서 “전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OB골든라거'에 가성소다가 혼입돼 자진회수를 하게 됐다”며 “워낙 극미량이 희석된 것이라 정상제품과 pH농도나 잔류량 등에서 차이가 없어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과문에서 밝힌 전문가는 식약처 직원으로 자진 회수 발표 하루 전인 11일 위해성 검사도 하지 않고 무해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신 의원을 지적했다.

 

또한 맥주 원료탱크에 혼입된 가성소다 양이 400L라고 보고했지만 이 사실도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고 OB맥주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추정치를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자의든 실수든 위해 물질이 혼입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기업 이익만을 대변하는 대기업 감싸주기식 허술한 대응에 대해 감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자진 회수조치를 내렸더라도 정확한 사건 경위와 위해성 조사는 필수이며 행정처분 여부도 함께 검토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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