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 없는 지역 9곳→25곳… 10년 뒤 의료격차 심화 우려
10년 뒤 전국 시군구 25곳 산부인과 전문의 공백… 서영석 의원 “선제적 인력수급 대책 시급”
소장섭 기자[email protected]수정 2026.10.30 09:35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가 2025년 9곳에서 2035년 25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 의료인력의 고령화와 신규 인력 부족이 맞물리면서 농어촌의 진료 공백이 확대되고, 전국적으로 여성의료 접근성의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부천시갑 국회의원은 시군구별 산부인과 전문의 연령별 현황 자료를 우분투건강정책랩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9곳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자료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했다.
지역 내 산부인과 전문의가 75세에 진료를 중단하고 신규 전문의가 유입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030년 12곳, 2035년 25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과 비교하면 약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5년 말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 9곳은 경남 의령군, 경북 울릉군·청송군·영양군, 전남 곡성군, 전북 무주군·장수군·임실군, 강원 고성군이다.
2030년에는 경북 성주군, 전북 순창군, 충북 단양군 등 3곳이 추가돼 12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35년에는 강원 양구군, 경기 연천군, 인천 옹진군 등 13곳이 추가돼 전국 시군구의 약 10%인 25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지역은 모두 군 지역이다.
이번 분석은 지역 내 전문의의 실제 은퇴 시점이나 신규 전문의 유입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현재 전문의의 연령구조를 토대로 향후 산부인과 전문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을 살펴본 것이다.
2025년 기준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는 6070명이다. 이 가운데 특·광역시를 제외한 도 지역에서 근무하는 75세 이상 산부인과 전문의는 101명인 반면, 같은 지역의 30~39세 전문의는 43명에 그쳤다.
지역 의료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신규 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향후 의료 공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는 임신과 출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산부인과는 월경 및 부인과 질환의 진단·치료부터 갱년기와 폐경 이후 건강관리까지 여성의 전 생애에 걸친 의료서비스를 담당한다.
따라서 지역 산부인과 전문의 감소는 가임기 여성뿐 아니라 고령 여성의 의료 접근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의 공백이 농어촌에 집중될수록 여성의료 접근성의 지역 간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영석 의원은 “지역 산부인과 전문의가 고령화되고 있는데, 정부가 전문의 수 중심의 대책 마련에만 집중한다면 앞으로 발생할 의료 공백에 제대로 대비하기 어렵다”며 “농어촌의 산부인과 진료 공백은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여성의료 접근성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지역별 전문의의 연령구조와 신규 인력 유입 가능성을 반영한 중장기 인력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부인과 진료는 임신과 출산을 넘어 여성의 생애 전반에 걸친 건강을 지키는 필수 의료서비스”라며 “의료인력 확보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부터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제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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