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포항 어린이 편지에 답장… “문화생활 즐길 방법 찾겠다”
포항 기북초 6학년 학생 5명, 어린이 문화패스·교통비 지원 등 제안… “표가 싸도 갈 방법 없으면 볼 수 없어요”
소장섭 기자[email protected]수정 2026.11.03 09:50
“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아요.”
경북 포항의 작은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지역의 문화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학생들의 편지를 공개하며, “거리가 멀어 문화생활이 어려운 친구들도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방법을 꼭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 있는 기북초등학교 6학년 예림·예서·도현·지아·하윤 학생은 지난 10월 15일 전교생의 마음을 담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학교와 마을의 상황을 먼저 소개했다. 기북초등학교 전교생은 모두 17명으로, 도시 학교라면 한 학급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학생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서로의 이름을 다 알고, 누가 오늘 기분이 없는지도 금방 알아차린다”고 학교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학생들이 사는 기북면에는 1282명이 거주한다. 주민 평균 연령이 64세가 넘을 만큼 노인 인구가 많은 조용한 마을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곳에 영화관과 공연장, 미술관이 없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시내까지 차로 40분, 버스로 1시간을 가야 한다”며 “텔레비전에서 도시 아이들이 뮤지컬을 보고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럽다”고 썼다. 이어 “보고 싶은 마음은 우리도 똑같은데 우리에게는 공연장이 너무 멀다”고 호소했다.
문화누리카드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은 지원 대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문제는 경제적 여건만이 아니라 거리와 교통에 있다고 강조했다. “표가 아무리 싸도 그곳까지 갈 방법이 없으면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문화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비수도권 청년에게 청년 문화예술패스 지원 금액을 더 많이 지급하는 사례를 들며, 이 같은 배려를 시골 어린이들에게도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인 제안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공연과 전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 문화패스’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둘째, 문화패스를 이용해 문화시설까지 이동하는 교통비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셋째, 친구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안했다.
학생들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17명이라 17명의 패스를 모으면 버스를 빌려 다 같이 미술관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어린이날 이 대통령이 어린이들이 보낸 쪽지에 영상으로 답장한 일도 편지에 담았다. 학생들은 당시 대통령이 어린이와 선생님들이 소중한 체험학습을 마음 편히,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그 약속 안에 시골 작은 학교 어린이들도 꼭 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교실에서만 본 그림을 진짜로 보고 싶다. 화면에서 음악만 듣던 오케스트라 소리를 공연장에서 듣고 싶다”며 “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의 편지에,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답장을 보내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포항 기북초등학교 6학년 예림, 예서, 도현, 지아, 하윤 학생 안녕하세요. 대통령 할아버지예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동네에 영화관도, 공연장도, 미술관도 없다는 편지 잘 받았다”며 “‘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가 멀어 문화생활이 어려운 친구들도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방법을 꼭 찾아보겠다”며 “아이디어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재명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대통령님, 주위의 문화시설이 부족한 어린이들도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예림, 예서, 도현, 지아, 하윤 학생,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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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편집국편집국 질문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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