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우울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최근 3년 새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31일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DHD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를 받은 만 3~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3년 전인 2009년에 비해 21% 증가했다.
2009년에 우울증과 ADHD 질환을 앓은 어린이·청소년은 9만 9826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12만 520명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 환자 수만도 7만 3814명에 달한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6세는 2009년 6309명에서 2012년 6227명으로, 7~10세는 2009년 3만 4722명에서 2012년 3만 6570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11~14세는 2009년 3만 1841명에서 2012년 4만1288명으로, 15~18세는 2009년 2만 6954명에서 2012년 3만 643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질환별로는 우울증이 2009년 2만 8129명에서 2012년 3만 2303명으로 15% 증가했고, ADHD는 2009년 7만 1697명에서 8만 8217명으로 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진료비 또한 크게 늘었다. 이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쓰인 2009년 진료비 총액이 241억 1896만원에서 2012년 331억 5663만원으로 37% 증가했다. 1인 평균 진료비용은 25만 8000원으로 우울증 평균 치료비용(26만 6000원)이 ADHD 치료비용(25만 5000원)보다 높았다.
박 의원은 “두 증상 모두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부와 보건당국이 조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상담 프로그램 및 약물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자료를 보면 미국의 경우 어린이·청소년 ADHA 환자의 50%가 투약치료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력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치료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며 “이들의 병력이 학교생활기록부나 기타 자료에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