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안정된 애착관계, 스킨십이 필요해!
아이와 안정된 애착관계, 스킨십이 필요해!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3.11.1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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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보육정보센터 안정애착놀이수업 가보니...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19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독산1동 금천구보육정보센터(센터장 모아라) 영유아플라자 독산점의 엄마와 함께하는 안정애착놀이수업 '베이비 위스퍼' 프로그램. 20명의 엄마와 5~24개월 아이들이 서로 손을 마주 잡고 흥겨운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쌜룩 흔들었다. 그리고는 교실을 한 바퀴 뒤뚱뒤뚱 걸으며 같은 수업에 참가한 친구들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나눴다.

 

그러더니 아이들이 두 팔을 높이 들어 엄마 손을 꼭 잡고 자신의 몸을 온전히 엄마에게 맡겼다. 엄마들도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허리를 굽혀 아기 손을 힘 있게 붙들었다. 두 사람은 한 몸이 된 듯 밀착됐다. 

 

'베이비 위스퍼'는 엄마와 아이가 사물을 함께 보고 만지고 느끼고, 또 온 몸으로 스킨십을 하는 등 양육자와 영유아의 안정애착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형 놀이 프로그램이다. 금천구보육정보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아이들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위드아이교육연구소의 심효린 강사가 수업 진행에 나서 엄마와 아이의 애착형성 놀이법을 지도했다. 심 강사의 지도아래 엄마들은 '엄마는 ○○을 무조건 무조건 믿어줄거야'라며 아이의 가슴을 살살 쓸어 내렸다. 그리고는 아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쓰다듬으면서 동요 한 곡을 불렀다. 겨드랑이, 배, 옆구리, 다리 등 아이의 신체부위 중 어느 한 곳 빠지지 않고 꼼꼼히 주물러주기도 했다. 또 엄마들은 '최고야, 최고야'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만들어 아이의 온몸을 꾹꾹 찍었다.

 

아이 손바닥과 발바닥을 살살살 간지럽히고 뽀뽀를 하기도 했다. 몇몇 아이들은 간지럼을 참지 못하겠는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엄마를 향해 까르르 웃어 보였다. 이어 엄마들은 아이의 볼과 자신의 볼을 맞대고 부드럽게 문질렀다. 마지막으로 '○○야 사랑해'라며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잠시 눈을 감았다.

 

5분간의 스킨십이 끝나자 심 강사는 비눗방울을 불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작고 투명한 방울에 집중됐다.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힘껏 방울을 쫒아 다녔다. 어떤 아이는 방울을 먹어보려 입을 크게 벌리기도 했다. 바닥에 떨어진 방울만 조심히 톡하고 건드려보는 소심쟁이 아이도 중간중간 눈에 띄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방울을 잡아 주자 아이도 엄마에게 방울을 잡아서 선물해 주는 팀이 있는가 하면 방울에만 집중한 아이의 모습이 서운한지 엄마가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며 따라다니는 팀도 있었다. 앞머리와 옷에 잔뜩 묻은 방울들을 보고 재밌는지 한동안 서로를 보며 웃는 팀, 서로 하나의 비눗방울을 같이 바라보면서 뭔가를 속닥거리는 팀, 바닥에 떨어진 비눗방울만 터트리며 노는 팀, 옷에 묻는 비눗방울을 서로 털어주며 '사랑해'라고 말하는 팀 등 비눗방울 하나로 엄마와 아이가 노는 방식은 다양했다.

 

19일 오전 서울 금천구보육정보센터 영유아플라자 독산점에서 5~24개월 영유아와 엄마를 대상으로 열린 엄마와 함께하는 안정애착놀이수업 '베이비위스퍼'에서 한 아이가 애착놀이를 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9일 오전 서울 금천구보육정보센터 영유아플라자 독산점에서 5~24개월 영유아와 엄마를 대상으로 열린 엄마와 함께하는 안정애착놀이수업 '베이비위스퍼'에서 한 아이가 애착놀이를 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금부터는 엄마와 함께 가수가 돼 볼 거예요." 심 강사는 아이들에게 마이크와 반짝거리는 옷, 머리띠를 하나씩 나눠줬다. 엄마들은 '사랑해요', '아이 예쁘기도 하지', '우와~ 멋있네', '우리 아빠 보여주자', '귀여워요' 등 말 한마디씩 하며 아이에게 금색, 빨간색 반짝이 드레스를 입히고 아이 머리만한 왕 리본 머리띠를 씌웠다.

 

'곰 세 마리' 동요가 흘러나오자 엄마와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심 강사의 율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처음 보는지 겁이나 고개를 돌리는 아이가 있는 반면, 엄마가 쥐던 마이크를 뺏어 소리를 질러보는 아이도 있었다,

 

마이크만 꼭 쥔 채 엄마만 지켜보는 아이, 엄마가 불러 주는 노래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아이, 혼자 마이크에 입을 대고 오물오물 뭔가를 말하는 아이도 눈에 띄었다. 엄마와 아이가 하나의 마이크를 같이 쥐고 노래를 부르는 팀도 드문드문 보였다.

 

동요 부르기가 끝나자 마지막으로 엄마들은 아이에게 '○○야 멋진사람이 되거라', '최고야 최고'라며 사랑을 가득 담아 아이의 온몸을 쓸어 내렸다. 

 

22개월 된 아들과 수업에 참여한 서명임(37, 금천구 독산동) 씨는 "수업을 듣기 전에는 아이에게 어떤 얘기를 해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수업에 몇 번 참여한 후에는 엄마와 같이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이가 나를 잘 믿고 따라와 준다"며 "아이가 엄마를 신뢰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7개월 된 딸과 수업에 참여한 박진주(35, 금천구 독산동) 씨는 "아기와 상호작용이 많아졌고 집에 가서도 아이와 수업내용을 따라 하고 있다"며 "아이와의 유대감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애착형성에 있어 나중에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심 강사는 안정애착 놀이에 대해 "아이에게 귓속말로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고 마사지 등 아이와의 잦은 스킨십으로 아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통합놀이가 바로 안정애착 놀이 프로그램"이라며 "안정애착 놀이 수업을 들은 육아맘들은 아이와의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게돼 집에서도 수업 때 했던 놀이를 따라하고 평소에 아기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심 강사는 "아이는 36개월 이전에 엄마와의 애착이 제대로 형성돼야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며 "영아기에 엄마와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 커서 사회생활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도 엄마와의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우는 경우가 적다"며 "36개월 이전에 엄마와의 애착이라는 뿌리가 깊이 박혀 있으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훨씬 수월하게 맺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강사는 "곰인형, 수건, 스카프 등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드러운 물건들로 엄마가 아이에게 촉감을 느끼게 해주면 된다"며 "아이는 부드러운 촉감을 엄마가 전해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된다"고 집에서 애착놀이를 할 수 있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아기의 옹알이에 엄마가 크게 반응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수시로 아기 가슴을 쓸어내려 주면서 '엄마가 믿어 줄꺼야', '엄마가 사랑해'라는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심 강사는 "엄마의 말을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는 엄마의 강한 애정을 느낀다"며 "아이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든든함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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