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통장 관리 누가 할 것인가?
결혼 후 통장 관리 누가 할 것인가?
  • 칼럼니스트 이수경
  • 승인 2013.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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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갈등 요인 '통장 관리'

[연재] 가정행복코치의 한 마디

 

결혼! 누구에게나 일생 중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신혼!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기에 여념이 없을 때다. 둘의 사랑을 밑천으로 알콩달콩 살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 자동차도 사고, 집도 사는 꿈에 부풀어 있을 때다.

 

그러나 마냥 행복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끝없이 치솟는 집값, 전셋값에 오죽하면 전셋값 마련이 힘든 청춘들이 결혼을 늦출까. 사랑 하나만으로 살기에는 돈의 효용가치가 너무도 크고 중요하다. 다행히 결혼에 골인한 사람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맞벌이라도 하면 몰라도 외벌이 가정의 경우 뻔한 소득으로 한 달 한 달 살아가기가 여간 빠듯한 게 아니다.

 

급여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월세, 관리비, 카드값, 보험료, 경조금, 기름값 등등 쓸 곳은 왜 그리도 많은지. 보름도 안 돼 통장은 벌써 마이너스다. 카드로 미리 당겨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경제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많지 않은 소득을 가지고 소비와 지출은 줄이고, 남은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가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도 누가 가계 경제를 맡을 것인가가 부부의 관심사이자 갈등 요인이 된다.

 

외벌이 부부의 경우는 한 사람이 벌고 부부 중 한 사람이 관리하거나 공동 관리하는 형태일 것이다. 맞벌이 부부는 둘이 벌고 부부 중 한 사람이 관리하거나 공동관리하거나 더러는 각자 번 것을 각자 관리한다는 가정도 보았다. 뭐가 가장 좋을까. 정답은 없다. 누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특히 신혼 때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원칙을 정한 다음 그 원칙대로 관리해 나가면 경제적으로도, 부부 관계도 플러스가 될 것이다.

 

1. 돈에 관한 한 신뢰가 최우선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렇겠지만 부부관계에서는 더더욱 돈에 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월급은 물론이고, 보너스던, 포상금이던 반드시 부부 모두 알아야 한다. 남편이든 아내든 배우자가 모르는 소득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나중에 배우자가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상대 배우자를 신뢰하지 않게 되고, 이는 비단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배우자의 인격 자체를 불신하게 되며 급기야는 가정생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돈 몇 푼 때문에 부부간 친밀감에 금이 가는 우를 범하게 된다.

 

2. 비상금을 없애라

 

비상금 명목의 딴 주머니는 절대로 안 된다. 과거에는 남편들이 품위 유지를 위해 또 더러는 유흥을 위해, 아내들은 후일 집안의 대소사를 위해 생활비를 아껴 적금을 드는 효부형도 있고, 또 원가정의 부모 형제를 돕기 위해 배우자 몰래 돈을 모으거나 지출하는 효자형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바람직하지 않다. 위에서 본 것처럼 배우자가 그 사실을 알았을 경우 상대 배우자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배우자가 비상금을 감추고 있는 것을 안 경우 쿨하게 넘어가는 사람 못 봤다. 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다. 피장파장이다.

 

3. 맞벌이는 돈이 잘 모일까?

 

경제적인 이유던, 여성의 자아실현 욕구던 단언컨대 요즘 대세는 맞벌이다. 실제로 맞벌이를 하게 되면 부부 중 혼자 버는 것보다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 부부가 알뜰살뜰 관리하면 금방 목돈이 모인다.

 

그러나 맞벌이를 하면 돈이 잘 모일까?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둘이 같이 벌다 보니 심리적으로 든든한 마음을 갖게 되고 기대치도 높아서 씀씀이가 헤퍼진다. 그러다 보니 번 만큼 쓰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소위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다.

 

4. 돈 관리는 잘하는 사람이 해라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각자 관리도 절대로 안 된다. 요즘 젊은 부부들일수록 각자 번 돈에서 공동 생활비를 부담하고 나머지를 각자 관리한다는 가정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각자 관리할 경우 어떻게 하면 자신의 돈은 아끼고 상대의 주머니에서 돈을 더 지출하게 할까 하고 잔머리를 굴리기 때문에 정작 부부가 합심해야 할 에너지를 다 뺏기게 된다.

 

돈 관리는 잘하는 사람이 하되, 관리를 맡은 사람이 맡긴 배우자에게 정기적으로, 적어도 분기별로 상황 설명을 해 주는 게 좋다. 설명을 들은 배우자는 더욱더 상대 배우자를 신뢰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 그게 바로 부부가 합심해서 관리하는 거다. 부부가 하나 되면 돈도 더 빨리 잘 모인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든지 부부간에 충분히 상의하라. 은행 예·적금을 제외한 모든 투자는 위험이 따른다. 만에 하나 투자 손실이 생긴다 해도 부부 간에 서로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결정도 같이 하고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 돈은 잃어도 부부애는 잃지 마라.

 

*칼럼니스트 이수경은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의 저자로, (주)짚라인 코리아의 부회장과 행복한 아버지학교 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대표코치를 맡고 있다. '모든 가정은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다수 강연을 뛰고 있다.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다 가정행복코치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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