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공공형어린이집 관계자들이 모여 올해 진행한 사업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 계획의 기초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 컨벤션에서는 한국보육진흥원이 마련한 '2013 공공형어린이집 사업보고대회'가 개최됐다. 오전부터 저녁 시간까지 이어진 이 날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350여 명의 공공형어린이집을 비롯한 보육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올해 펼친 사업 내용을 분석하고 우수 활동 기관을 시상하는 등 시간을 가졌다.
국공립어린이집의 확충 대안으로 지난해 7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실시해 온 공공형어린이집 사업은 시작 당시 679개소로 운영을 시작해 2년 만에 1479개소로 2배 이상 규모가 늘어났다. 한국보육진흥원은 공공형어린이집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해 자율공부모임, 운영 컨설팅, 정보공개 등 사후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열린 대회에는 지난 2년간 실시한 사후품질관리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체 공공형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율공부모임은 특히 영아반, 유아반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았고, 의사소통과 갈등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는 원장들의 의견이 많았다.
특히 자율공부모임 시행 후 어린이집에서 적용한 사례 공모에서 우수 사례로 꼽힌 어린이집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영유아와 동료 교사끼리의 상호작용을 살펴보고 평가, 개선하는 ‘동료장학’, 주제별 환경구성을 서로 평가하고 의논하는 ‘약식장학’ 등을 시행한 경북 안동시 열린어린이집(원장 장효정)이 1등 수상작으로 올랐다.
운영 컨설팅은 ‘품질관리 컨설팅 후 어린이집 운영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97.3%, ‘향후 품질관리 컨설팅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이 98.6%로 나타나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관리’, ‘급식위생’, ‘건강관리’ 영역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재무회계 컨설팅도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89.3%로 나타나 높은 만족도를 보였는데, 특히 ‘세입세출 예결산서의 적정 편성 및 집행 진단’, ‘운영 상황에 맞는 추경 방법’ 등이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17개 시·도 권역별 공공형어린이집의 권익을 위해 2011년 12월 결성한 전국공공형어린이집 협의회의 성과 보고 시간도 마련됐다. 권역별 운영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별도로 마련돼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을 위한 특강도 마련됐다. 방송인이자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인 김병조 씨가 강단에 서서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를 주제로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데 기초가 되는 명심보감에 대해 전했다.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장은 “지난 2년간 보육교직원 여러분이 함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준 덕분에 공공형어린이집 품질이 크게 향상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자리를 통해 신뢰와 협력체계를 돈독히 구축해 향후 공공형어린이집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구 전국공공형어린이집협의회장은 “공공형어린이집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의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 보육의 공공성 강화가 요구되는 지금 이 대회를 통해 신뢰받는 공공형어린이집으로 성장하고 선진보육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