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즐거움, 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결혼의 즐거움, 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 칼럼니스트 이수경
  • 승인 2014.01.06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지만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연재] 가정행복코치의 한 마디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노총각, 노처녀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연말연시라고 한다. 또 한 살을 더 먹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건네는 데 전부 결혼 얘기다. 지들이 소개팅을 시켜줄 것도 아니면서 묻기는 왜 물어?

 

며칠 전 30대 중반의 청년이 나를 찾아왔다. 소위 잘 나가는 청년 실업가다. 인물도 좋고 옷차림도 요즘 젊은 사람들 표현을 빌리자면 간지난다.

 

이 청년과 대화를 나눠보니 자유 연애주의자인데 결혼에 대한 소망이 없어 보였다. 이유를 들어보니 요즘 결혼을 앞둔 여자들이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고 한다. 신랑감이 잘생기고 키도 커야 하며 스타일도 멋져야 한단다. 자신은 연봉 2000만 원도 안 되면서 남자는 대기업에서 연봉 5~6000만 원은 돼야 하고 자상하며 매너 좋아야 하고. 결혼하려면 2~3억 원짜리 전세 정도는 얻어야 하니 ‘내가 왜 너한테 그런 돈을 들여야 하니?’하는 생각이 들어 자유분방하게 살기로 했단다.

 

"코치님, 결혼한 선배들 얘기 들어봐도 결혼 늦게 하라거나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그것도 괜찮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던데 차라리 혼자 살면서 이 여자 저 여자 만나 엔조이하면서 사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결혼 그거 꼭 해야 해요?" 그래서 나를 찾아 왔단다.
 
결혼,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본인의 자유고 선택이다. 위의 청년이 언급한 부류의 여성들과의 결혼을 찬성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 청년이 언제까지나 30대일 수는 없다. 지금이야 불편한 게 없을 거다. 아니, 오히려 편하다. 그러나 50, 60, 70세가 될 때도 그럴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결혼을 통해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많다. 혼자 살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부부로서 서로를 섬기고, 자녀를 통해 얻는 기쁨을 절대 못 누린다.

 

요즘 같이 추운 날 새벽 침대에서 배우자의 온기를 느껴보라. 얼마나 따뜻한지 아는가. 내가 아플 때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는 그 자상함을 아는가. 자녀가 태어나 아장아장 걷고 뛰며 아빠 등에 올라타 재롱을 떠는 그 행복감을 아는가. 그게 행복이다. 한겨울 밤늦게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아무도 없는 불 꺼진 거실 분위기를 상상해 보라. 얼마나 썰렁한지 아는가. 몸이 아파 움직일 수조차 없을 때 아픈 몸을 이끌고 혼자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설 때의 처량함을 아는가. 그게 불행이다.
 
결혼의 즐거움을 담배에 비유해 보자. 나는 젊은 시절 담배를 피우다 오래전에 끊었다. 흡연할 때는 담배 피우는 기쁨이 정말 컸기에 금연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몇 번의 실패 끝에 어렵게 담배를 끊고 보니 생각보다 금연의 유익이 훨씬 컸다. 담배를 피울 때는 흡연의 즐거움이 다인 줄 알았는데 금연의 즐거움이 훨씬 크다는 것을 금연하고서야 비로소 알았다. 비혼(非婚)의 유익과 자유도 존중하지만 그들은 결혼의 즐거움을 절대로 경험하지 못한다. 결혼의 즐거움은 결혼을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게 훨씬 낫다.

 

결혼, 해라! 즐겨라! 갈등이 있겠지만 그 갈등을 이겨낼 때 그 행복감은 세상 어떤 가치보다 크다. 구더기 무섭다고 장 안 담그랴. 구더기 골라내고 맛있는 장 맛 나면 되는 거다. 결혼의 단맛은 장맛에 비할 바 아니다. 니들이 그 맛을 알아? 
 
*칼럼니스트 이수경은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의 저자로, (주)짚라인 코리아의 부회장과 행복한 아버지학교 회장, 가정행복코칭센터 대표코치를 맡고 있다. '모든 가정은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다수 강연을 뛰고 있다.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다 가정행복코치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한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