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20~30대 10명 중 6명 가량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의 '삼포세대' 표현에 스스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3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삼포세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세대 65.7%는 자신들을 일컫는 '삼포세대'라는 표현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결혼 적령기에 놓인 20대 후반(70.8%)과 30대 초반(68.4%)이 '삼포세대'라는 말에 더 크게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56.9%)은 '요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지인들을 종종 보며(59.4%), 주변 친구들을 보면 삼포세대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35.6%는 '스스로도 삼포세대에 속한다'고 평가했고 그 이유로는 '결혼포기'(57.6%, 중복응답)와 '출산포기'(48.3%), '연애포기'(41.9%) 순이었다. '결혼포기'는 30대 초반(63.7%)이, '연애포기'는 20대 초반(52.3%)과 후반(45.3%)이 많이 꼽았다.
20~30대가 연애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워서'(59.9%, 중복응답)로, 경제적인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취직 못한 상황이라 상대방에게 어필하기 힘들다'(45%), '취업준비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기 때문에'(43%) 등의 이유로 연애를 포기한다는 응답도 많아 취업난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20~30대들은 '부담스러운 결혼 비용'(57.7%, 중복응답)과 '너무 비싼 전세 값'(5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굳이 결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34.6%), '적합한 배우자감을 찾지 못했다'(23.4%), '결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21.7%) 등의 순이었다.
'학자금 미상환'(21.6%) 및 '구직 신분'(17.8%)이라는 점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학자금 미상환'의 경우에는 특히 20대 후반(27.2%)과 30대 초반(24.4%)에게 결혼 포기를 고려하게 만드는 큰 이유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도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전체 응답자의 70.7%(중복응답)는 '맞벌이를 해도 육아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출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맞벌이를 할 경우 양육을 맡아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56.4%) '경쟁사회인 한국에서 자식을 키울 자신이 없어서'(31.9%), '맞벌이를 하지 않아 육아비용이 부담스럽다'(30.2%)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24.7%는 '전세 값 등의 지출을 아끼기 위해서 출산을 포기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