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두려워하는 것만으로는 아토피를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토피는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시무시한 질환이 아니예요. 보습, 청결 등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해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동운 천안, 아산 아이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 컨벤션홀 1층에서 진행된 '제91회 맘스클래스' 특강에 강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맘스클래스는 '굿바이 아토피'라는 주제로 자녀를 아토피 질환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예비맘과 육아맘을 위해 iBone, LG전자, 베베숲, 미래전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김 원장은 아토피와 유사한 피부질환들을 비교·설명하고, 아토피에 대한 속설을 낱낱이 파헤쳐 부모들의 궁금증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먼저 김 원장은 아토피에 대해 "가려움증부터 시작해서 습진, 염증 등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아기들은 보통 목,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특정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며 "만일 아기의 손, 발에 피부질환이 보인다면 그것은 아토피가 아닐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많은 부모들이 아기에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피부질환을 아토피로 오해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염증의 부위, 분포도 등 아기 피부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말에 따르면 ▲돌 이전에 건조해서 발생하는 '건성태열' ▲습해서 나타나는 '습성태열' ▲목 뒤 또는 이마에 혈관이 노출 돼 보이는 '연어반' ▲태어난 지 일주일 내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는 '신생아 중독 홍반' ▲엉덩이 주위가 빨갛게 번지는 '기저귀피부염' ▲콧물을 흘리며 발진하는 '홍역' 등 외형상 아토피와 유사한 피부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김 원장은 "아토피를 진단하는 검사법으로는 알레르기 질환, 영양 상태, 피부 수분도, 미네랄, 간수치 및 호르몬 검사 등이 있다"며 "특히 영양 상태가 부족한 아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져 아토피를 앓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이의 영양 상태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아토피에 대한 속설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먼저 '스테로이드연고가 아토피에 좋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아토피가 악화되고 증상에 큰 변화가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토피가 너무 심하면 스테로이드 연고 대신 면역 억제나 광선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온천욕이 아토피에 효과적'이라는 속설에 대해서 김 원장은 "5분 이내 적당한 온도에서 하는 것은 좋지만 탄산 온천, 뜨거운 온천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온천욕은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이어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면역적으로 불리해진다"며 "같은 원리로 아토피가 있을 경우 때를 밀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아토피는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누로 몸을 깨끗이 씻기는 것이 좋다"며 "단 알카리성 비누보다 약산성이나 중성의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고 '아토피에 비누사용이 좋지 않다'는 속설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아토피 환아는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는 학설에 대해서는 "비타민D는 피부가 생성되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항생효과도 있어 아토피에 굉장히 좋다"며 "특히 요즘에는 실내생활이 많아 햇빛을 받을 기회가 적으므로 아이에게 비타민D를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아토피는 청결과 충분한 보습은 물론이고, 풍부한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 등으로 관리해 준다면 만 7세 이후 자연스럽게 완화 된다"고 전했다.
김 원장의 강의를 들은 임신 26주 차 장은주(29, 경기 의정부) 씨는 "요즘 아토피 질환을 앓는 아이가 많다 보니 혹시 우리 아이도 아토피를 앓지 않을까 걱정돼 이번 강의에 참석했다"며 "아토피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웠고, 아기가 태어나면 피부 질환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