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하게 자란다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하게 자란다
  • 칼럼니스트 이권세
  • 승인 2014.03.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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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미만 아이들의 27.8%가 소아 변비 앓아 배변은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척도

[연재] 맑은 한약 이야기

 

부모가 되면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이들 먹거리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게 됩니다. 분유에서 시작해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면 유기농인지, 환경호르몬은 없는지, 국산인지, 영양성분은 어떤지 등 아이들의 식사, 간식을 꼼꼼히 챙깁니다. 그런데 잘 먹이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간혹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잘 싸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온 보도자료(2012년 기준 ‘변비’로 인한 전체 진료인원)에는 10세 미만 아이들의 27.8%가 소아 변비를 앓아 진료받았다고 하고 10대 연령만 되어도 5.7%로 떨어진 것을 보면 영유아 연령대의 특성도 있겠지만 부모들이 모든 것을 직접 챙겨주는 나이대임에도 변비를 심하게 앓는 아이들이 꾸준히 있다는 것과 실제로 병원 진료받지 않은 영유아들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게 됩니다.

 

자기 표현도 잘 못하는 아기들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힘을 주다가 끝내 대변을 못보고 배가 아파서 울음을 터트리면 엄마, 아빠는 큰 병이 있나 병원을 데려가 보고 이런 경우가 자주 있으면 몸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별 생각을 다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맛있게 잘 먹고 잘 놀다가 대변을 시원하게 잘 보면 큰 질병이 안생깁니다. '잘 싼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소화를 잘 시키는 것'이고 '몸 속 생리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대변 상태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첫번째 척도로 삼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대변과 변비의 구분을 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치만 아이가 어릴 때는 보통의 음식을 먹고 대변을 하루 1~2회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대변을 편하게 보아야 정상적인 생리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을 변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성인 기준의 변비 진단 기준에 맞추기는 힘드므로 제가 보는 기준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대변을 적어도 2일에 한번 정도는 보는 것을 정상이라고 하고 3일에 한번 보는 것은 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대변을 보고 난 후에 개운하지 못한 것을 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기준도 말 못하는 아이들에게 적용을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어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소아 변비 때 아이들이 흔히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같이 살펴보면 판단하기 용이해 집니다.

 

첫째, 아이들이 변의를 느끼면서도 배변을 못하는 것은 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심하면 아이들이 대변을 보고 싶어도 못보고 징징거리는 경우가 있으며 복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둘째, 대변이 딱딱해서 변을 볼 때 염소똥처럼 동글동글한 ‘환상변’을 보게 됩니다. 심하면 배변할 때 항문의 출혈로 인해서 피가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대변을 조금씩 지리는 경우도 변비 증상의 한가지 경우입니다.

 

넷째, 대변이 처음에는 딱딱해서 힘들고 뒤에는 부드럽게 나오는 경우도 변비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소아 변비가 생겼다면 당연히 진료를 통해 아이가 잘 먹을 수 있는 맑은 한약 등으로 치료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소아 변비로 고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죠. 그럼 아이들에게 대변을 잘 볼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요즘은 공공주택의 경우 층간소음 문제 등으로 뛰어 놀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팔, 다리를 충분히 움직여야 대장의 기능성이 좋아지게 되며 시간이 되는대로 뛰어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에서 힘들다면 놀이터나 키즈카페 등에서라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섬유질과 필수지방산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변비에 좋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야채를 멀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아이 입장에서는 입맛보다 더 한 것은 생야채는 아이들의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데치거나 익힌 야채를 요리해 주는 것이 섬유질과 다양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필수지방산은 위산을 중화시켜서 장에 가스가 차지 않도록 해주는 장에 좋은 성분입니다. 필수지방산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올리브 기름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매번 식사 때마다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열량이 많은 탄수화물은 적게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열량이 많은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밀가루, 과일 등은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장에 가스를 차게 하여서 장의 기능성을 저하시키게 되니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대변에 도움이 되는 음식 레시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주 먹일수록 좋으며 특히 변비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강추합니다.


- 돼지고기 야채탕 레시피
 돼지고기 :항정살 200g
 돼지기름 : 100g
 배추 : 200g
 양배추 : 200g
 가지 : 200g
 애호박 : 100g
 대파 : 20g
 김치 : 30g
 물 : 2리터

 

위의 재료를 함께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30분 정도 더 끓여 드세요. 3회/1일, 1회 이상 꼭 드세요.


*칼럼니스트 이권세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1997년부터 소아청소년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의 강남본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이와 엄마 치료에 탁월한 맑은한약 처방을 하는 한방증류제형학회의 부회장이기도 하며 소아 난치질환 치료에도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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