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지원 확대에 따른 물가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9로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지난해 3월에 비해선 1.3%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0.9%에서 11월 1.2%로 올라선 이후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절대적인 물가 상승률로 보면 지난해 8월 1.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품목별로는 축산물과 개인서비스가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돼지고기(10.7%), 닭고기(3.1%) 값이 많이 올랐고 농산물 중에서는 감자(9.5%), 바나나(6.8%), 귤(5.8%), 생강(9.7%), 피망(4.8%)의 가격이 뛰었다. 돼지고기는 1년 전과 비교해서 31.6%나 올랐다.
가공식품(3.8%)의 오름세도 지속됐다. 우유(11.6%), 비스킷(16.8%) 등이 10% 이상 올랐고 빵도 7.1% 올랐다. 다만 휘발유(-5.4%), 경유(-5.1%)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공식품과 석유류를 모두 포함하는 공업제품은 1.6% 오르는 데 그쳤다.
전기·수도·가스료는 도시가스(6.5%), 지역난방비(5.1%), 전기료(2.7%) 등이 일제히 오르며 4.3%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3.0%)와 월세(1.3%) 모두 올라 2.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요금은 2월보다 0.3% 올랐다. 외식비는 무상급식 확대 효과로 학교급식비가 줄어 0.1% 내렸지만,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는 0.5% 올랐다. 특히 보육시설이용료(8.1%), 유치원 납입금(6.0%), 고등학생 학원비(1.5%) 등 교육관련 서비스의 오름폭이 컸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2012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다소 커진 것은 지난달 추가적인 무상보육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확대로 발생한 물가하락 효과 중 일부가 소멸하면서 올해 3월 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로 작용했다”며 “당분간 물가는 1%대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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