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주의력결핍에도 종류가 있어요
아이들의 주의력결핍에도 종류가 있어요
  • 칼럼니스트 최지영
  • 승인 2014.04.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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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도 단계가 있다는 점 알아두세요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우리나라 학교 수업시간은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는 50분이다. 이 시간은 그 나이 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있는 평균 시간을 산출해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은 수업에 집중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정해진 수업시간 동안 선생님과 책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 모여 있는 학생의 수만큼 다양한 아이들이 존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땐 집중력이 좋은 아이, 호기심이 많아서 주변 상황에 쉽게 반응하는 아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교실 안을 돌아다니는 아이,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 등 다양하다.

 

내 아이가 주의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단 것을 알았을 때 부모들의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히 어린 나이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라 생각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성장할수록 집중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주의력 또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몸만 성장하고 집중력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다면 주의력 결핍의 원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의력결핍(Attention Deficit)은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산만하다거나, 오랫동안 앉아서 집중하지 못한다거나, 질문이나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줘야 이해하고, 한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지 못하는 경우로 나눠진다.

 

주의력결핍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나뉘는 이유는 주의력도 단계가 있기 때문이다.

 

1단계: 오랫동안 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지 주의력’

 

유지 주의력은 뇌 기능 발달 순서에서 가장 저차원적인 영역인 몸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감각인지가 되어야 가능하다. 내 몸을 정확히 인지하고 감각인지를 해서 적절한 감각 배분이 되지 않으면 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마치 흐물흐물한 오징어 같이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쉴 새 없이 꼼지락 거리거나 책상에 엎드리고, 의자에 눕기도 하고, 똑바로 앉기도 하고 자세를 자주 바꾸는 아이가 된다.

 

2단계: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초점을 맞추는 ‘선택적 주의력’

 

선택적 주의력은 들어야하는 목소리(청각주의력)와 봐야하는 응시점(시각주의력)에 주의 집중하고 그 외의 것들은 배경처리 할 수 있어야한다. 주의력결핍을 가진 아동들 중,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거기에 너무 집중해서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불러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것을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경우 선택적 주의력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선택적 주의력이 좋다고 해서 아이의 집중력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3단계: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다 다른 것으로 빠르게 환기하여 집중하는 ‘전환 주의력’

 

2단계의 선택적 주의력이 좋은 아이들은 청각이나 시각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시청각 문제가 아닌 전환 주의력이 형성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자신이 있는 공간을 파악하고 상황에 대한 의미파악 및 감정, 감각부여가 정확하게 발달하기 시작하면 주변의 공간과 감각을 적절히 활용해 상황에 맞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도 엄마가 식사시간이 되었으니 밥을 먹으라고 하면 스스로 장난감 정리를 하고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이 가능하다.

 

4단계: 주의를 적절히 배분하여 여러 가지를 동시에 진행 할 수 있는 ‘동시수행 주의력’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일 중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하고 비슷한 것은 엮을 수 있는 조직화 기능이 형성되면 스스로 시간을 배분하고, 규칙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할 있다. 동시수행이라고 해서 산만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학교를 갔다 온 아이에게 ‘밥 먹을 준비해’라고 했을 때 아이는 가방을 제자리에 두고,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은 뒤 식탁에 앉는 이 모든 과정이 동시수행 주의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주의가 시끄러워도 선생님 목소리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같은 줄을 반복해서 읽지 않고 글을 읽어 내려갈 수 있고, 창밖의 소리가 궁금하더라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칠판과 책에 집중하는 일은 결코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해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지영은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하고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울산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 한국정서·행동장애아 교육학회의 정회원으로 교육을 받고 카이로프랙틱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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