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하는 교원 빨간펜은 아웃" 엄마들 반발
"역사 왜곡하는 교원 빨간펜은 아웃" 엄마들 반발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05.2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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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빨간펜 '노무현 대통령 폄하 교육교재' 배포 논란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빨간펜 학습지 자료 중 하나인 ‘주요 인물과 문화재가 함께하는 역사이야기’에 역대 대통령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내용이 누락돼,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빨간펜 학습지 자료 중 하나인 ‘주요 인물과 문화재가 함께하는 역사이야기’에 역대 대통령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내용이 누락돼,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빨간펜’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그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락된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교육용 브로마이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노무현 정부만 ‘정권’이라고 표현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원그룹 측은 “실수”라며 해당 브로마이드를 전량 회수 조치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원의 빨간펜 학습지 자료 중 브로마이드 형식으로 된 ‘주요 인물과 문화재가 함께하는 역사이야기’ 자료에서 역대 대통령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락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자료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주요 인물을 연대별로 정리한 것으로 대통령 얼굴과 이름이 게재됐다.

 

그러나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으로 제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제18대 박근혜 대통령까지만 소개되어 있다.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보는 누락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목록에서도 다른 역대 정부는 ‘정부’라고 표기했지만, 노무현 정부만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1963년 박정희 정부 수립’, ‘1981년 전두환 정부 수립’ 등으로 ‘정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오직 노무현 전 대통령만 ‘2003년 노무현 정권 수립’이라고 표현했다.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목록에서도 다른 역대 정부는 ‘정부’라고 표기했지만, 노무현 정부만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목록에서도 다른 역대 정부는 ‘정부’라고 표기했지만, 노무현 정부만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이 같은 내용과 사진은 현재 트위터 등 SNS로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빨간펜은 어린이, 학생 등의 학습자료로 쓰이고 있어, 교원그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교원그룹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빨간펜은 교육용 자료에 어떠한 정치적 의견도 반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인지한 즉시 전량 회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그룹은 “브로마이드는 빨간펜에서 제작, 고객에게 배포한 것이 아니라 판매인이 외부 판촉물 업체로부터 구매, 제공한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외부 판촉물 사용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문제의 판촉물을 만든 학습용 보조교재 업체인 콜럼버스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판촉물을 전량 회수·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콜럼버스 측은 “‘노무현 정부 수립’이 아닌 ‘노무현 정권 수립’이라는 문구가 들어가고 역대 대통령 사진에 고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누락한 사실이 있었고 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브로마이드는 국내 여러 교육회사에 판매한 제품으로 당시 제작자에게 문의한 결과,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없는 실수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콜럼버스 측은 “앞으로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업체 측의 사과가 진행됐음에도 소비자들과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이 사실을 퍼나르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빨간펜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 엄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습지 회사에서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믿고 아이에게 교육을 맡기겠느냐. 우리 아이는 절대로 빨간펜을 시키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실수가 절대아닌 듯 하다. 제작하면서 검수도 안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없었던 걸로 하고 싶은 건가. 완전 역사왜곡 수준이다. 빨간펜은 이제 아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원그룹은 지난 2008년 경부운하 역사와 장점들이 나열되어 있는 ‘지도로 알아보는 경부운하’ 브로마이드를 배포해 논란이 되자, “해당 브로마이드 배부는 완전 중단되었으며, 이미 배부된 브로마이드는 즉시 회수할 계획”이라며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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