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물 왜 안 해' 황당한 어린이집 원장
'스승의 날 선물 왜 안 해' 황당한 어린이집 원장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5.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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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안했다는 이유로 보육교직원들에게 사퇴 권고 연수구청 "조사과정서 사실로 확인돼 법률 검토 중"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인천 연수구내 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스승의 날에 선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육교직원들에게 수시로 사직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해당 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수구청 관계자,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중 한 명인 박아무개 씨는 지난 24일 밤 구청 홈페이지에 A 원장이 스승의 날 선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와 조리사 5명에게 사직을 강요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진정서를 올렸고, 구청 측이 곧바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집 원장 A 씨가 모든 것을 시인했다.

 

해당 진정서 내용과 해당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A 씨는 지난해 2월 어린이집으로 부임해 3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앞서 A 씨는 15일 스승의 날에 보육교사들이 선물을 주지 않자 그 다음날 주임교사를 따로 불러내 “선물을 안 해줘서 서운하다. 다른 어린이집에선 선물 다 한다”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 말을 들은 보육교사들이 회식 자리를 마련해 14만 원 상당의 귀걸이와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으나 A 씨는 선물은 뜯어보지 않고 편지만 가져간 뒤 노골적으로 보육교사들에게 권고사직할 것을 강요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시말서를 쓰게 했다.

 

특히 진정서에 공개된 녹취록 일부를 보면, A 씨는 “선물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선생님들의 기본적 소양의 문제다. 나는 이런 비인격적인 사람들하고는 같이 근무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박 씨는 “교사가 사명감을 갖고 혹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장의 인격모독 발언에도 묵묵히 일해왔는데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부당해고를 강요받고 있는 저희의 억울함을 정확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도 사실관계를 조사해 해당 원장을 교체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와 서명서를 지난 27일 연수구청 측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어린이집 학부모 78명 가운데 64명이 동참했다.

 

연수구청 가정복지과 관계자는 “원장이 모든 것을 시인했기 때문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현재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안정을 최우선 삼아 조속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렵게 통화가 연결된 A 원장은 “(보육교사들) 이야기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지금은 마음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 아무런 이야기를 해줄 것이 없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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