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의 자녀가 있는 워킹맘일수록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섹스 리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워킹맘연구소는 18일 부부의 날(5월 22일)을 맞아 지난 5월 3일부터 15일까지 20~40대 워킹맘 760명을 대상으로 ‘부부의 성(性)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혀 부부 성관계를 하지 않는 워킹맘의 94%가 영·유아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 조사를 통해 워킹맘들에게 ‘부부의 성관계 여부’를 묻자 워킹맘의 54.3%가 ‘월평균 2~3회’라고 답했으며, 36%의 워킹맘이 ‘월 1회 미만 또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워킹맘에게 자녀에 대한 추가조사를 한 결과, 무려 94%에 달하는 워킹맘은 영·유아 자녀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녀가 어릴수록 워킹맘 부부가 ‘섹스 리스’를 겪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자녀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부의 성관계 횟수는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연령이 5세에서 미취학인 워킹맘 부부 47%가 ‘성관계 횟수는 월평균 1~2회’라고 답했고, 취학 아동 이상을 둔 워킹맘 부부 37%는 ‘성관계 횟수는 월평균 3~4회’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부 관계가 소원해진 이유는 뭘까? 전체 응답자의 87%는 부부 성관계를 하지 않게 되는 이유로 몸이 피곤하고 귀찮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임신될까 두려워서라는 이유가 12%로 뒤를 이었다. ‘남편이 싫어서‘, ’남편이 늦게 들어와서‘, ’집안일이 많아서‘, ’아이들이 옆에 있어서‘ 등의 기타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워킹맘의 92%는 부부의 성관계가 부부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해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부부관계에서 성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였다. 적극적인 부부의 관계를 위해 남편이 고쳤으면 하는 태도로 워킹맘의 62%는 ‘남편의 일방적인 태도’를 꼽았으며 25%는 ‘정형화된 체위’라고 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지저분함’, ‘약한 체력’, ‘무반응’, ‘아이들 있을 때 시도하려는 행동’ 등이 있었다.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규칙적인 부부 성관계가 건강은 물론 부부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는 것은 워킹맘들이 알고는 있다.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 가사와 양육 부담, 남편의 일방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이를 점차 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부의 성 트러블은 부부 관계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부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트러블 극복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워킹맘연구소는 오는 21일 성 전문가와 섹스리스 고민을 가진 워킹맘를 초빙해 ‘우리 부부의 성(性)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리얼토크 ’워킹맘의 통 큰 수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