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고, 심리적 응급처치 얼마나 중요할까
재난사고, 심리적 응급처치 얼마나 중요할까
  • 칼럼니스트 조성연
  • 승인 2014.08.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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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

[연재] 조성연의 내 마음으로의 행복이야기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 지진, 태풍. 교통사고, 비행기추락, 헬기 추락 등 사건 사고와 인명 피해가 너무 많아서 신문과 라디오, TV 등 매체마다 연일 재난으로 나타나고 있는 피해를 볼 때 마다 뉴스를 보고 싶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내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우리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응급, 위기, 외상, 재난에 대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소리는 잘 이해 안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심리적 응급처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싶습니다.

 

Caplan(1964)은 심리적 위기(응급)는 외상 사건 및 재난에 대한 급성 반응으로,

 

1. 심리적 평형상태(homeostasis)가 무너지 상태로

 

2. 개인의 평상시 대처기제가 작동하지 않으며,

 

3. 심각한 고통, 손상, 역기능의 증거가 있음을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Myer와 Jams(2005)는 네가지 유사한 개념인 심리적 응급, 위기, 외상, 재난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심리적 응급: 개인이 정상적인 방식으로 기능하지 못하며, 개인적인 책임을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상태일 때는 지칭합니다. 예컨대, 정신병 삽화로 인해 고속도로를 건넌다든지, 약물중독인 상태에서 어린 아이들을 혼자 놀게 놓아 두는 것 등을 말합니다.

 

2. 위기: 개인이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평소 방식대로 대처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문제에 압도당하거나 불균형을 이룬 상태로, 갑자기 암진단을 받았다거나 청소년 딸에게서 임신했다는 말을 듣은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3. 외상: 평상시에 잘 경험하지 않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사건으로, 이로 인해 생존자는 말 할 수 없는 고통과 무력감 및 위협을 느끼고 이후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예컨대, 강간을 당한다든지 살인 사건을 목격하거나,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자살을 하는 등이 있습니다.

 

4. 재난: 갑자기 예기치 않게 일어난 끔찍한 일로 인해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한꺼번에 위협하는 사건에 대한 총칭으로, 장마나 지진, 자연재해, 화재나 비행기 추락사고 등으로 심리적 후유증이 더 만성적이고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생존자들이 상실에 대처하려고 심리적 위기가 생겨날 수 있으므로 심리적 처치가 필요하다.

 

이렇듯이,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한 심각한 재난이나 외상 사건은 크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과 인간에 의해 유발되는 사건으로 나눕니다.

 

그 발생을 통제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비해 인간에 의해 발생한 외상 사건은 더 심각한 정저적 반응을 일으키는데 특히, 강간, 학대 등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외상 사건은 만성적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합니다.

 

*일반적인 응급처치가 부상자의 신체적 고통을 완화하며, 신체 기능을 안정시켜 정상적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주듯이, 심리적 응급처치를 통해서 생존자의 안정을 도모하며, 심리적으로 재난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심리적 응급처치를 통해 재난 후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생존자들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촉진합니다.

 

심리적 응급처치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하고, 고통을 줄여 주며, 재난을 당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큰 심리적 충격에 빠집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기적 기능을 개선하게 합니다. 누구나 재난이나 외상 사건을 겪게 되면 그 여파로 여러가지 심리적 혹은 신체적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결정이나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심리적 개입에서 사람들의 단기적 기능을 개선하도록 돕습니다.

 

-지속적인 도움을 받도록 지원 체계를 연결해 줍니다. 개개인에 따라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적절한 전문가와 기관으로 연결해 주어 지속적인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경험적인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응급처치를 받은 사람들이 고통을 덜 느끼고 이후에 심리적 서비스를 덜 필요로 하며, 알코올 남용도 줄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심리적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절한 심리적 응급처치로 하루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재난과 외상의 심리적 응급처지. 권정혜 외3 공저. 학지사.


*칼럼니스트 조성연은 현재 경기 의정부 '마음자람심리상담센터' 소장과 대구과학대 외래교수로 있으며, 광운대 심리치료학 석사를 거쳐 명지대 아동가족심리치료 박사를 수료했다. 또한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노인놀이치료사 과정을 수료하고,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놀이를 통해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에서도 전통 놀이를 발굴하고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국회방송 ‘함께가요 행복한 세상’, MBC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 ‘생방송 오늘 아침’ 등에 출연해 아동과 가족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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