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앤컴퍼니, 중국 업체에 매각됐다
아가방앤컴퍼니, 중국 업체에 매각됐다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9.0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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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경영난에 입지 ‘흔들’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토종 기업이었던 아가방앤컴퍼니가 결국 중국에 매각됐다. 사진은 최근 중국에서 문을 연 아가방앤컴퍼니의 유아복 브랜드 에뜨와 매장. ⓒ아가방앤컴퍼니
토종 기업이었던 아가방앤컴퍼니가 결국 중국에 매각됐다. 사진은 최근 중국에서 문을 연 아가방앤컴퍼니의 유아복 브랜드 에뜨와 매장. ⓒ아가방앤컴퍼니

 

국내 최대 유아복 전문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가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결국 중국 패션업체에 매각됐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아가방앤컴퍼니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욱 회장의 지분 17.3% 중 15.3%를 라임패션코리아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이 매각한 주식은 427만 2000주(경영권 포함)로 매각 금액은 주당 7500원씩 총 320억 원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지분은 2%만 남고 최대주주는 라임패션코리아로 변경된다.

 

1979년 국내 최초 유아의류업체인 보라유통산업으로 출발한 아가방앤컴퍼니는 국내 유아 의류·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34%)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표 브랜드인 아가방 외에도 디어베이비, 엘르, 에뜨와 등 영유아 맞춤형 의류와 용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각의 주된 원인은 심각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해외 브랜드 공세에 좁아진 입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012년 인구 1000명당 9.6명이던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 8.6명으로 떨어졌다. 국내 합계출산율 역시 1984년 이후 20년 연속 1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 결과 2011년 95억 원이던 아가방앤컴퍼니의 영업이익은 2012년 37억 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39억 원으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4분기 영업손실이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54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김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았고 국내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회사 미래를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할 라임패션코리아는 중국의 유명 여성복 업체 랑시그룹의 한국법인이다. 랑시그룹은 국내 여성복 전문 브랜드 대현과 ‘주크’, ‘모조에스핀’에 대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랑시그룹은 최근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이 폐지됨에 따라 유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한류를 활용할 만한 한국 브랜드가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랑시그룹은 아가방앤컴퍼니에 대한 정밀 실사 후 최종 인수대금을 확정하고 오는 12월 4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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