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정말로 '조울병'인가요?
내 아이가 정말로 '조울병'인가요?
  • 오진영 기자
  • 승인 2014.11.0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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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1명꼴…성인 조울병 유병률과 유사"

【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양극성장애인 조울병은 기분이 지나치게 좋다가 우울해지는 감정이 일정주기로 오가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성인에게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는 심각한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은 약 5~8% 정도, 조울병은 초등학생에서는 약 0.3~0.5% 정도였다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증가해 성인과 유사한 약 1%에 이른다고 보고됐다. 특히 조울병의 경우에는 소아청소년에서 인식이 새롭게 바뀌면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진단율 40배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대구로병원의 도움말로 소아 청소년의 조울병에 대해 알아본다.

 

◇ 4일 이상 주요 징후가 나타나면 상담 필요

 

미국 정신의학회에 기초한 아동기 조울병에 주요 징후는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예민해져 공격성이 높아지고, 전형적인 아이들의 우쭐거림이 아닌 과대적 사고를 하며, 수면욕구가 감소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성욕이 과다해지는 등이 있다.

 

조울병은 복잡한 질병으로 주요증상 여러 개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일부 아이들은 극도로 과민성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비정형 조울병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이가 4일 이상 동안 쉽게 흥분하고 웃다가 빠르게 과민해지고 우울해지는 조증과 우울증이 혼재된다면 조울병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아이와 가족을 함께 도울 수 있는 치료 등장

 

자녀에게 조울병이 있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우선 아이에 맞춘 치료계획이 중요하다. 누구에게서 어디서 얼마동안 어떤 치료가 진행되는지는 의사와 함께 논의해 아이에 학교나 일상생활에 현실 가능한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초기진단을 위해서 주의 깊은 감시와 추적관찰이 필수적이며, 치료가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2~3주 마다 내원해 진료를 받게 된다. 증상이 안정화 되기까지 약 4~6개월이 소요되지만 수면장애, 아동청소년의 학교 부적응, 기능의 손상 등의 2차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유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조울병 아동청소년들에 특화된 ‘아동 및 가족 중심 인지행동 치료(child and family focused cognitive behavior therapy, CFF-CBT)’가 국내에도 새롭게 등장했다.

 

아이를 위한 개별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심리교육과 대처기술을 배우는 협조적인 치료다. 주 1회로 총 12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성인기까지 자녀들을 잘 안내하기 위해서는 가족들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위기에 순간에 취해야 하는 행동을 알아둬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무지개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리는 가족중심 인지행동 치료는 미국에서의 경우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며 “아이들이 기분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가지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들이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약물부작용, 평상시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공유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고, 아동의 단순한 증상 조절만이 아니라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 소아청소년 조울병의 주요 증상

 

아이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주요 증상이 4일 이상 동안 나타난다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자녀들이 과도하게 흥분하고, 아찔한 행동을 하면서, 우스꽝스러워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과장된’ 것처럼 보입니까?

 

▲ 자녀들이 아주 예민하고 공격성과 분노가 통제하기 어려워 보이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지나칠 정도입니까?

 

▲ 자녀가 전형적인 아이들의 우쭐거림 정도를 넘어서서 우월감을 가지고 과대적인 주장을 하고,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합니까?

 

▲ 자녀가 잠들거나 수면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며 수면시간이 부족해도 피곤한 기색이 거의 없어 보입니까?

 

▲ 자녀가 끊임없이 말하고 자신의 마음속에 넘쳐 나는 생각들을 멈출 수 없다고 불평합니까?

 

▲ 자녀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계획하고, 이 계획들을 실행하는데 전혀 피곤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까?

 

▲ 자녀가 ‘성욕 과다’의 신호들- 은밀한 부분에 대한 관한 관심, 자기 자극 또는 성적 언어들을 조숙하게 알거나 관심을 가짐–을 보입니까?

 

▲ 자녀들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위험을 무릅쓰면서,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행동을 보입니까?

 

▲ 자녀들이 분명한 이유가 없는 데에도, 한바탕 슬퍼하고 울고 흐느끼고 낙담해 할 때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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