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 아이들이 위험하다
겨울철 미세먼지, 아이들이 위험하다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11.0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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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보다 더 큰 위험···정부는 대책 찾아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추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바로 겨울철 미세먼지 때문이다. 각종 유해물질로 이뤄진 미세먼지가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정의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세먼지 대책 점검 시민 토론회-다가오는 겨울철 미세먼지 역습! 우리 아이들 보호대책은 무엇인가?’를 개최하고, 겨울철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주제 발제자로 나선 신권화정 환경정의 다음지킴이국장은 “이제 더 이상 봄의 대기오염만을 걱정할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비가 많이 올 때를 제외하면 1년 사시사철 대기 불안에 떨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겨울철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어린이는 키가 작고 호흡량이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더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신 국장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 일수는 작년 누적 16일이었고, 올해 7월까지는 누적 18일”이라며 “황사는 자연적인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미세먼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해결도 인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임종한 인하대학교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제시한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환별 사망자 추산(2012년, WHO)‘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협심증,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급성하기도폐질환, 폐암 등이 발생, 7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임 교수는 “담배보다 더 큰 피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에 의한 피해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진다. 임 교수는 “대기오염으로 1세 이하 영아 사망률이 9% 증가했으며 이중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2배 증가했다.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은 어린이 천식의 발병위험도를 높인다”며 “미국 로체스터대학연구를 보면 미세먼지가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 뇌의 퇴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환경정의가 주최한 '다가오는 겨울철 미세먼지 역습-우리 아이들 보호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미세먼지 대책 점검 시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환경정의가 주최한 '다가오는 겨울철 미세먼지 역습-우리 아이들 보호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미세먼지 대책 점검 시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어 “2012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에서 10년을 살면 런던이나 워싱턴보다 5년 더 빨리 뇌가 퇴화한다”며 “미세먼지 주의보시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은 15.6%, 천식 발작이 발생할 위험은 52.8%, 급성기관지염이 발생할 위험은 367.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실제 2011~2012년 초미세머니 측정·분석 결과를 보면 뉴욕 13.9㎍/㎥, 파리 15.0㎍/㎥, 런던 16.0 ㎍/㎥이었지만, 서울은 이보다 많은 25.2㎍/㎥를 나타냈다.


특히 실내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도 심각한 상태다. 양원호 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는 “어린이집, 지하상가, 마트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실내공간은 실외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며 “학생들은 공부하기 위해 학교나 학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공공기관의 실내 대기질에 대해서는 국가가 대안을 마련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다중이용시설 미세먼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실내 공기질 실태조사’에 따르면 황사철인 올해 3∼5월 어린이집, 지하상가, 지하철역 등 다중시설 54곳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서울 지하상가를 제외한 모든 측정 장소에서 실내가 실외보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2배까지 높게 나왔다.

 

입자가 작아 호흡기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초미세먼지도 대부분의 장소에서 실내 농도가 최대 1.8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실내 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는 2015년부터 미세먼지대책으로 1단계 주의보 발령 시 도로먼지제거차량 운행을 확대하고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공공차량 2부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2단계 경보 발령 시에는 학교 휴교와 차량부제 운행 등 강제 조치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신 국장은 “아이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학교 등 야외활동 세부지침을 만들고 실내공기질 기준을 마련해 대기오염 시 실내외 공기질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대기오염시 2부제나 상시적인 부제 실시 등 실질적인 대기오염 저감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숙 차일드세이브 대표는 “대다수의 학교 선생님들이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차이도 인지하지 못한다. 선생님들과 학교 당국의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실 청소를 위해 학부모 자원봉사 확대 등을 통해 청소와 실내공기질의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 대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유도하거나 법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마스크 가격이 부담스러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제공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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