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4남매의 백일사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4남매의 백일사진
  • 칼럼니스트 원혜진
  • 승인 2011.07.1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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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찍어주는 아이들 사진 이야기

[연재] 우리집 보물 넷, 사람 만들기

 

나는 한번도 아이들 백일사진, 돌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찍지 않았다. 요즘에는 무료로 만삭사진도 찍어주고, 50일 사진도 찍어주곤 하는데, 위의 아이들은 날이 추울 때라 50일 사진도 못 찍었다. 그래서 지난번에 처음으로 넷째 50일 사진을 사진관에 가서 무료로 찍어 보았다. (그러고보니 나는 웨딩 스튜디오 촬영도 하지 않았다. 결혼은 야외에서 전통 혼례로 했고, 그 사진도 아는 선배들이 찍어주었었다.)

 

아직 너무 작은 우리 아기. 낯선 스튜디오에서 아이가 어찌나 힘들어하든지……. 사진은 정말 예쁘게 나왔지만, 아이도 고생, 엄마도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사진 남기고 싶은 엄마의 욕심으로 그 날 아기를 너무 고생시킨 것 같았다. 잠깐 찍는 50일 사진도 그런데, 백일사진 돌사진은 어떻겠나. 넷째만큼은 4남매가 나란히 나오도록 백일사진 돌사진을 찍어줄까 했던 생각을 고이 접었다.

 

사진관에서 찍은 우리 아기 50일 사진. ⓒ원혜진
사진관에서 찍은 우리 아기 50일 사진. ⓒ원혜진

 

넷째 백일이 돼 집에서 식구들끼리 모여 식사를 했다. 맛난 밥을 해 먹고, 아이들과 케이크에 불 끄기 놀이도 여러번 하고, 사진도 찍었다. 손님들 오시기 전에 아기를 씻기고 백일 기념 사진도 찍어줬다. 발가벗고도 찍고, 꼬까옷 입고도 찍고, 모자도 쓰고 찍고, 이렇게 저렇게 찍어줬다.

 

집에서 찍어준 우리 아기 100일 즈음의 사진. ⓒ원혜진
집에서 찍어준 우리 아기 100일 즈음의 사진. ⓒ원혜진

 

넷째가 되다보니, 사진을 찍는 기술도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첫 애 때는 아이가 움직이면서 사진이 마구마구 흔들렸고 초점도 안 맞기 일쑤였었다. 그래도 혼자 보기에 너무 이쁘다, 정말 잘 나왔다, 하면서 들여다봤었다.

 

둘째 때부터는 카메라를 눈 옆에 딱 붙이고는 아기를 얼르며, 웃는 사진을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일상 생활 속에서 찍다보니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셋째가 되니 깔끔한 배경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게 됐다. 넷째는 딸래미라, 머리와 의상에 더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 밑으로 갈수록 머리숱이 많아지고 그 머리가 다 하늘로 솟아오르는지라, 머리가 아주 신경이 쓰인다.

 

위 왼쪽 첫째, 위 오른쪽 둘째, 아래 왼쪽 셋째, 아래 오른쪽이 넷째. 모두 집에서 찍었다. ⓒ원혜진
위 왼쪽 첫째, 위 오른쪽 둘째, 아래 왼쪽 셋째, 아래 오른쪽이 넷째. 모두 집에서 찍었다. ⓒ원혜진

 

나는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미니 홈피를 열었고, 지금도 열심히 사진을 올리고 있다. 요즘에도 넷째 사진을 열심히 찍어 올리는데, 보는 사람들이 사진이 참 좋다고 이야기해줄 때마다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디카의 장점인 '백만장 찍어 한 장 고르기' 외에, 내 사진의 비결을 공개하자면 '무거운 카메라'라고 할 수 있겠다. 2002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장만한 첫 디카부터 10배줌을 고집했던 터라, 일단 줌 때문에라도 카메라 무게가 좀 나가는 것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가벼운 디카보다는 덜 흔들리는 편이다. 같은 10배 줌 시리즈를 두 번 쓰고, 세 번째로 하이엔드 디카를 장만했다.

 

둘째 돌 즈음에, 스튜디오 사진 대신 좀 좋은 카메라를 하나 사자 해서, 전문가용을 살까 하다가 하이엔드를 선택했던 것인데, 만 3년이 넘은 지금까지 아주 잘 쓰고 있다. 전문가용보다 훨씬 저렴하고, 렌즈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니 가볍고, 사진도 잘 나오는 편이다. 아무래도 일반 디카보다는 크고 무게가 나가긴 하지만, 일반 디카로는 기대하기 힘든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겠다.

 

사진은 폴더에 날짜별로 자주자주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디카를 사용하면서 사진을 엄청나게 찍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진을 정리할 때마다 흔들린 사진, 중복된 사진들을 지워야한다. 그리고 사진이 한 해 한 해 모이면 엄청난 양이 되므로 저장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는 첫 아이 때에는 일일이 씨디에 구워두었는데, 지금은 외장하드 하나를 사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첫 아이 사진은 한 장도 지우기가 아까워 다 저장해뒀더니, 아이 돌까지의 사진과 동영상 씨디만 해도 수십장에 이른다. 이후로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으려고 틈나는 대로 정리를 하고 있다. 잘 나온 사진, 홈피에 올릴 정도의 괜찮은 사진 정도만 남기고 미련없이 지워야 한다.

 

너무 이쁜 아이들, 그 순간순간들을 모두 눈에 담아두고 싶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엄마라면 모두 같을 것이다. 특별히 돈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아이들 이쁜 순간마다 꼬옥 사진으로 남겨 두시길 바란다.

 

*
칼럼니스트 원혜진은 3남 1녀(04년, 06년, 08년, 11년생)를 키우는 주부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도서관 등에서 논술 강사로 일해왔으며, 커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전업주부로 전향할 계획이다. 홈스쿨링과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며, 집안일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책 읽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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