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생활용품 속 발암물질 어찌하나?
대형마트 생활용품 속 발암물질 어찌하나?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11.27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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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마트 만들기' 토론회 열려, 마트상품 화학물질 관리체계 절실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마트 만들기를 위한 토론회.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관계자가 참석했으나 이마트 관계자는 내부 업무형편 상 불참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마트 만들기를 위한 토론회.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관계자가 참석했으나 이마트 관계자는 내부 업무형편 상 불참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대형마트들도 내년 화평법 시행에 맞춰 (화학물질 관리를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심마트 만들기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김제남 정의당 국회의원,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원, 발암물질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 (사)환경정의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마트 만들기를 위한 방안들이 논의되는 자리였다.

 

고금숙 팀장은 “자전거를 타면 마일리지를 주는 등 마트들이 친환경에 대해 노력하는 부분들은 마트 이미지를 좋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마트가 유해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것까지도 앞장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에는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되고 있다. 환경정의와 발암물질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이 ‘안심마트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내 3대 마트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98개 제품의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접시, 머그컵, 변기커버, 욕실화 등에서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나 프탈레이트 등이 다량 검출됐다.

 

식기류의 경우 납이 적게는 65ppm, 많게는 46900ppm 수준까지 발견됐다. 특히 주방, 욕실 및 세탁세제, 세정제 등 14개 제품에서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방향제나 세탁세제 등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향 성분이 검출됐다. 

 

고 팀장은 “마트가 당장 화학물질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공급업체를 관리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제일 처음 관리할 건 어린이용품이다. 어린이용품에서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 검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납이 든 제품에 노란 역삼각형 표시를 하는 식으로 관리한다면 마트도 좋고 소비자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트 PB제품 속 유해 화학물질에 대해선 마트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팀장은 “PB제품의 갑은 마트다. 마트가 어떻게 요청하느냐에 따라 상품이 달라질 것”이라며 “PB제품에 대해서는 전성분 표시를 하거나, 이미 유럽연합에서 표기 의무화된 향 알러젠을 표시한다면 마트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팀장은 “소비자는 마트가 제공하는 정보로 상품을 고른다. 마트 내에서 ‘친환경제품’으로 띄워주는 코너가 있는 것처럼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마트가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경석 환경정의 유해화학물질 팀장도 “마트도 화학물질 체계를 구축해, 사전예방의 관점을 기초한 위험도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며 “화평법의 ‘정보제공의무’에 대한 상품 성분의 공개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참석해 상품 관리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강진묵 팀장은 “국내 제조 PB상품의 100%는 아니라도 단계적으로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할 것이고 내부적으로도 프로토콜을 통해 어린이용품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법제화해서 통일해간다면 마트에서는 더욱 편하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상품전략팀 황호선 팀장은 “마트에서 주도적으로 상품 내 화학물질을 관리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1, 2위를 하는 대기업들이 먼저 함께 풀어나간다면 좋은 방법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 상품전략팀 김동선 매니저도 “마트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정부, 제조사, 판매자, 소비자 단체 등이 다 같이 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장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마트는 서면 자료를 통해 “유해물질 기준운영, 함유여부 제품 내 표시 등은 법규상 임의적으로 강제할 권한은 없으나,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해 적극 검토 및 제조사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내부 업무형편 상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마트 만들기를 위한 토론회에 불참한다며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마트가 보내온 서면 자료.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마트는 내부 업무형편 상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마트 만들기를 위한 토론회에 불참한다며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마트가 보내온 서면 자료.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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