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해야 할 것은?
임신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해야 할 것은?
  • 칼럼니스트 장치선
  • 승인 2014.12.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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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아빠 "계획임신이 답이에요"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예비부부에게 임신과 출산은 경이롭고 신비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혹시나 아이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10달 내내 늘 걱정의 연속입니다. 특히 ‘내 아이가 아프지는 않을까’, ‘혹시 기형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끊이지 않습니다.

 

선천성 기형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 임신이 필수다. ⓒ장치선
선천성 기형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 임신이 필수다. ⓒ장치선

 

◇ 선천성 기형 위험 줄이려면 엄마의 몸 상태 체크해야

 

특히 최근엔 고령임신과 성인병, 약물복용 등으로 인해 신생아의 2~3%가 선천성 기형을 안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기형아 임신을 줄일 순 없을까요. 예비 엄마·아빠의 철저한 계획 임신에 답이 있습니다. 임신 전 제대로 된 검사로 몰랐던 병을 찾아 치료하고, 먹던 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병이 있는 여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지 몰라 혈당을 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태아가 설탕물에 빠진 것과 같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심장 이상 등의 기형아 위험률이 10%에 이릅니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합니다. 태아는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게 되는 11주 전까지는 엄마의 호르몬을 필요로 합니다. 예비 엄마가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면 태아의 뇌 발달이 더딥니다. 발달장애와 저체중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산과 조산의 위험도 커집니다.

 

◇ 엄마가 비만이면 엽산제 흡수율 떨어져

 

비만인 여성은 신경관결손증이 있는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합니다. 비만이면 기형아를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엽산제의 흡수율도 떨어집니다.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이면 비만인데,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임신 전 의료진과 상담해 임신 중에도 안전한 약으로 바꿔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제는 작용하는 원리에 따라 많은 종류의 약이 있는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는 태아의 신장과 폐 발달을 막습니다. 또 자궁을 채우고 있는 양수의 양을 적게 해 태아의 관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게 합니다. 어항에 물이 적어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심장판막의 문제로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하면 태아의 얼굴뼈·코 등 안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많은 천식약은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 우울증약 복용, 태아의 정서와 호흡에 영향

 

피부과약도 조심해야 합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는 금기입니다. 기형아 임신 위험률이 30%로 뛰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지능도 떨어집니다. 여드름 치료제는 최소 임신 한 달 전부터 끊어야 합니다.

 

평소 우울증으로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여성도 주의해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제 중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약은 태아의 선천성 심장 기형과 관련이 있습니다. 임신 중 이 약을 복용한 여성의 신생아는 출산 후 호흡과 정서가 불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예비 아빠가 해야 할 일

 

아빠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요. 매독증 같은 성병이 아빠를 통해 엄마에게 전염된다면 위험합니다. 태아가 선천성 매독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와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 발달에 문제가 있는 신경관결손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 전 병원을 찾아 엄마와 아빠가 함께 건강관리를 체크해 보는 게 좋습니다.

 

임신 전부터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엽산제를 복용하면 기형아 임신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엽산이 부족하면 신경관결손증과 구순구개열, 심장기형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여성은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임신 후 3개월까지 매일 약 400㎍의 엽산제를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을 한 이후 뒤늦게 엽산제를 먹지 않아 후회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일단 결혼을 하면 엽산제를 구입해 남편과 함께 꾸준히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BMI 30 이상인 비만이면 섭취량을 약 10배 늘려 4mg을 먹어야 합니다. 엽산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적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엽산을 체내에서 활용하는 엽산대사 효소가 부족한 여성들이 있는데,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발진성 급성 피부 전염병을 부르는 풍진 예방접종도 챙기는 게 좋습니다. 임신부가 풍진에 걸리면 태아는 선천성풍진증후군에 노출됩니다. 뇌·심장·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풍진 접종은 임신 계획 최소 1개월 전에 받는 게 좋습니다.


임신 중 음주와 흡연도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음주와 흡연은 심장, 팔다리, 안면기형, 정신지체, 구순구개열 등 다양한 기형과 관련이 있습니다. 간접흡연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임신 중 술을 마시면 아이가 태어날 때는 건강해도 성장하면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학습장애, 사회부적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능 저하 등 염색체 이상에 따른 가족력이 있으면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이번엔 울릉도·독도>,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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