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부모들은 '독서가 공부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란다. 때문에 자녀에게 억지로라도 책을 읽게 하려고 독서를 위한 학원이나 그룹 스터디에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좋아해야 학습 효과가 배가 된다. 우리 아이,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공미디어(www.nurinori.com)에 교육 칼럼을 연재하는 곽지순 인천소양초등학교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 책 좋아하는 아이는 어떤 아이들일까?
곽지순 교사는 현직에서 많은 아이들을 접한 경험을 토대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대부분 부모도 책을 좋아해서 같이 독서를 하는 아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책을 좋아하면 TV보다 책을 가까이 하는 집안 분위기가 형성되고, 아이 역시 자연스레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된다. 또 가족끼리 도서관이나 서점에도 자주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곽 교사의 설명이다.
곽 교사는 "만약 내 자녀가 지금 책을 읽지 않는다면 먼저 부모의 생활 모습이나 집안 분위기가 어떠한지 점검해 보라"고 조언했다.
또 내 아이가 책 읽을 시간이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지, TV나 핸드폰, 컴퓨터에 지나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집에서 책을 들고 읽게 되는 경우는 집이 조용하면서도 심심할 때라는 것을 잊지 말라."
◇ 한글을 익히면 혼자 읽게 해도 될까?
곽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아무리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경우"라며 "심지어 6학년 학생들조차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책을 읽어주면 귀를 쫑긋 세우며 열심히 들을 정도"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한글을 몰라서가 아니다. 혼자 읽을 때보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책을 통해 이야기를 접할 때 더 많이 느끼고 더 크게 공감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책을 많이 읽어주고, 같이 읽는 학급의 아이들은 금세 책을 좋아하며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집에서 부모가 책을 같이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자녀가 책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한글을 아는 자녀에게 모든 책을 다 읽어줘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같은 책이라도 6~7살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때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읽고 대화를 나누며 읽을 때 글을 이해하는 내용과 수준이 다르다.
곽 교사는 "자녀가 한글을 안다고 해서 무조건 혼자 읽게 하기 보다는 일주일에 1~2번이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며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독서, 토론, 논술 학원이 꼭 필요할까?
부모가 독서와 관련된 사교육을 선택하는 이유는 '자녀가 책을 읽게 하려고', '학교에서 발표할 때 도움이 되라고', '사고력을 높이려고', '글을 잘 쓰게 하려고' 등과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곽 교사는 "이러한 바람은 사실 부모님이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자녀가 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토론과 논술 능력을 겸비한 아이로 자라나길 원한다면, 함께 책을 읽고 나서 책 내용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독서 치료용 책으로도 많이 쓰이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부루퉁한 스핑키'라는 책을 자녀와 함께 읽고 나서 "스핑키의 마음이 어떤 것 같니?", "스핑키가 왜 화가 났을까?", "너도 스핑키처럼 우리 가족 때문에 화가 난 적이 있었니?" 등 부모는 질문을 통해 자녀가 다양한 생각을 해 보도록 유도할 수 있다.
"짧고 쉬운 그림동화라도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게 유도하는가에 따라 충분히 훌륭한 독서, 토론, 논술 교육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부모와 책을 읽고 나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 보는 경험을 가진 아이들은 당연히 책을 좋아하고 생각이 커 가는 아이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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