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방에 군불을 지펴라?
산모의 방에 군불을 지펴라?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5.08.27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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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팁] 21세기 新 산후조리 상식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산후조리 상식, 과연 모두 맞는 걸까? 여자라면 누구나 듣는 ‘여자 몸은 따뜻해야 해’라는 상식은 아이를 낳고 나면 ‘산모 방은 뜨끈해야 한다’로 진화한다. 그래서인지 여느 산후조리원에 들어서면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의 온기가 느껴지곤 한다. 몸에 좋다는 각종 즙도 산모라면 참고 견뎌야 할 인고의 쓴 약이다.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 강남본점 대표원장인 이권세 원장과 함께 과거 속에 갇힌 우리의 견문을 깨는 新 산후조리 상식을 살펴봤다. 이젠 산후조리 상식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다.

 

◇ 산후조리란?

분만 후 몸이 임신 전 상태까지 정상회복 되는 동안 지키는 건강관리법이다. 찬 바람을 쐬면 안 된다는 철칙은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당연시되는 말이다. 산모는 찬 바람, 찬 음식을 피해야 하며 샤워도 너무 뜨겁지 않은 물로 짧은 시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산후조리법이다.
 
◇ 산후조리 기간은?

 

-삼칠일(三七日)
 

그렇다면 산후조리의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우리 풍속에 ‘삼칠일’이란 말이 있다. 21일을 뜻하는데 아이를 낳은 후 7일, 14일, 21일 때마다 행사를 벌였다. 특히 이 기간에는 산모와 태아의 면역력이 약해져 바깥출입을 삼가는 등 엄격하게 통제를 가했다. 과거 조상들이 산후조리에 특히 강조했던 기간이 삼칠일, 즉 21일이다. 
 
-8주

서양의학에서는 산후조리를 보통 8주까지로 본다. 자궁 크기가 원상태로 회복하는 시간이 8주이기 때문이다.

 

-100일
 

한의학은 100일 내외를 산후조리 기간으로 잡는다. 늘어난 골반과 인대가 원래 위치까지 돌아오는 데 이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일까지는 성관계를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삼가라고 말한다.

 

 

출산 후 100일까지는 엄마의 건강을 위해 아이 돌보기에 도움이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출산 후 100일까지는 엄마의 건강을 위해 아이 돌보기에 도움이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 산후조리는 이렇게

 

-방에 불은 그만 때세요

아파트가 우리의 보편적인 주거형태가 되기 이전, 우리는 한옥에 살았다. 한겨울이면 바람이 숭숭 들어오고 실내가 너무 추워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자곤 했다. 이렇게 온도조절이 쉽지 않았던 옛날이야 적정 온도를 맞추기 위해 방에 불을 세게 때곤 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집이 그리 춥지 않다. 오히려 너무 더우면 문제가 생긴다. 온도가 높으면 엄마가 탈수증상이 생기기 쉬우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가 적당하다. 출산 시 엄마는 몸에 힘을 너무 주어 얼굴까지 퉁퉁 붓게 된다. 그래서 땀을 빼면 부기가 빠진다고 생각해서 불을 더 때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얼굴이 더 붓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무리는 금물

보통 산모들은 출산 후 산후조리원과 친정의 도움을 빌려 몇 주 정도까지는 가사노동을 하지 않고 보낸다. 하지만 이후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한동안 힘을 안 쓰다 보니 근육량이 많이 줄어 있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일하게 되며 탈이 나는 것이다. 출산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들었던 무게도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다치기 쉽다. 특히 입덧이 심했던 여성은 몸이 말라 근육 손실이 심한 상태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고기를 먹으며 체중 회복을

아이를 돌보기 시작하며 엄마들의 식단은 엉망이 된다. 국수같이 후루룩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탄수화물 제품만 대충 먹으면 몸무게만 늘어나는데 근육은 손실된 상태로 머물 수 있다. 그러면 모자란 근육에 하중이 실려 더욱 위험하게 된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를 열심히 먹으며 지내야 한다. 특히 아이에게 양질의 젖을 먹이기 위해서도 고기를 꼭 먹어야 한다. 특히 돼지 족을 삶은 물을 먹으면 젖이 안 나올 때 젖이 잘 도는 데 효능이 있다. 산모가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몸 안의 영양분까지 아이에게 빼주게 돼 몸이 자꾸 지치게 된다.
 

-특정 음식만 먹는 것은 피하세요

과거에는 산모의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으므로 신봉했던 산후조리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흔히 고단백질에 부종까지 뺀다고 가물치 같은 특정 음식을 계속 먹곤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는 달리 다양한 식품에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굉장한 효과를 바라고 한 식품만 먹을 필요가 없다.  
 

-준비된 산모의 특권, 모유 수유

모유 수유가 산모나 아기에게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모유 수유 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돼 자궁수축에 도움을 주기 때문. 또한, 모유는 아이의 완벽한 영양 공급처다. 이렇게 산후조리에 도움이 되는 모유 수유를 위해 임신 전에 건강한 몸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 엄마 몸 상태가 나쁘면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젖몸살이 돈다’는 말로도 설명하는 유선염에 걸리면 치료를 통해 염증이 가라앉아야 젖을 물릴 수 있다. 또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몸이 너무 약하면 영양소를 줄 게 없어 젖이 안 나올 수도 있다. 모유 수유가 되지 않아 출산 후에 병원을 찾는 것보단 임신 전부터 몸 관리를 하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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