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7살 지수(가명) 엄마는 딸이 비만이라 고민이다. 운동도 열심히 시키고 식사량도 조금씩 줄이고 있는데 살이 계속 찌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의 손이 닿지 않는 유치원에서 점심을 어른만큼 엄청나게 먹기 때문이다. 아이를 내버려둬서 비만이 되는 것은 옛날 일이다. 아이의 식욕을 꺾지 않으면서도 현명하게 살을 빼는 법, 아이엔여기한의원 이권세 원장의 조언을 들어보자.
◇ 소아비만이란?
아이의 비만은 외모나 체중만으로는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 정확한 체지방 비율과 근육량, 몸무게와 키를 함께 고려하여 진단한다. 정상적인 몸무게 증가는 생후 3개월엔 출생 시 체중의 두 배, 2년엔 4배, 4년엔 5배, 6년엔 6배, 10년엔 7배를 보인다.
◇ 소아비만의 문제점은?
소아에서 청소년기의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성인 비만과는 달리 지방세포의 개수가 증가해 체중감량이 어렵다. 또한 지방세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한 번 생긴 지방세포는 살이 빠져도 줄어들지 않는다. 소아 시기 비만은 80~85%가 성인 비만으로 넘어가 오랜 기간 비만이 지속하기 쉽다.
소아비만의 또 다른 문제는 성장장애 및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골연령 증가, 성장판 조기 폐쇄로 인해 최종 키가 작을 수 있으며 호르몬 시스템이 교란되어 조기 월경 등 성조숙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성인질환 유발도 심한데 소아 당뇨를 비롯하여 아이의 성장 이후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우리 아이는 술도 안 먹는데 지방간이 있어요”라고 문의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탄수화물 중독이 심할 경우 지방간이 있는 아동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살이 찌면서 운동량이 떨어지고, 덜 움직이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로만 빠질 수 있어 살이 더 찔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비만 아동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으며 이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이도 많다.
◇ 소아비만의 원인
대부분의 비만이 음식의 잘못된 선택과 탄수화물에 치중된 과식습관, 활동량의 부족, 심리적인 요인 등에 의해 기인한다. 최근에는 부모의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비만도 늘어나고 있다.
◇ 소아비만 해결책은 바로 식습관
아동일수록 정해진 식사량을 줄이는 데 어려움이 크다. 또한 식사량을 줄이면 몸에서 보상심리로 더 많이 먹으려고 요구하므로 식사패턴을 바꾸는 데 중점을 두면 된다. 대부분의 소아비만 아동은 탄수화물에 편중된 식습관을 갖고 있다. 탄수화물 양은 반 공기 정도로 고정하고 아이 배가 찰 때까지 고기를 먹이는 것이다.
단백질, 지방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만 흡수되고 빠져나가기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먹이면 좋은데, 소아비만 환자라고 해서 살코기만 먹이지 않아도 된다. 오리고기 기름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하며, 돼지고기는 비계에도 셀레늄, 비타민 등이 함유돼 건강에 좋다.
기름은 혈액 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필수 지방산을 포함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9이 풍부한 올리브유를 드레싱으로 먹거나 오메가3가 풍부한 생들기름 섭취를 추천한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에 튀긴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도 중요하다. 몸에서 흡수한 탄수화물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 좋은데 특히 줄넘기를 추천한다.
◇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작용을 이해하자
탄수화물은 섭취를 제한하지만 단백질은 권장하는 이유는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인슐린이 분비하게 되고 지방이 축적되게 된다. 반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되며 혈당이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 생성을 막을 수 있다. 단백질이나 아미노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혈중 아미노산 농도가 증가하며 글루카곤의 분비가 촉진된다. 글루카곤은 지방세포의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며 지방축적을 막는다.
특히 탄수화물 중독이 심한 사람은 식후 혈당이 춤을 춘다. 이를 ‘포도당 스파이크’라 하는데 공복시 혈당치와 식후혈당치의 차이가 큰 것을 의미한다. 이 값이 클수록 몸의 혈관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GI 지수는 음식이 섭취되어 소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속도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 농도를 높이는지 표시한 수치다. 그래서 혈당 차이가 심한 비만 환자는 ‘GI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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