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최근 고열과 설사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k씨. 병원에서 장염 증상이라는 말을 듣고 일주일 내 간호했지만 아이는 감기 증상까지 보이며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병원을 다시 찾아 추가로 인후염 판정을 받았다. 실제로 K씨의 아이처럼 장염 끝에 인후염을 앓거나 인후염과 장염을 같이 앓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인후염은 후두의 염증이고, 장염은 대장과 소장의 염증으로 매우 다른 부위인데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까?
◇ 아데노바이러스가 인후염과 장염 일으키는 주범
중랑 함소아한의원 손병국 대표원장은 “인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는 인후염뿐만 아니라 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인후염과 장염이 같이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면역력이나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또한 인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목의 통증, 이물감, 기침 이외에도 묽은 변 증상도 보이기 때문에 이를 장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 인후염, 장염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쉽게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방에서는 면역력과 체력 증진으로 치료해
한방에서는 인후염, 장염을 전염력 있는 열성 질환으로 보고 아이의 증상과 신체 컨디션에 맞춘 한약, 침, 뜸 등으로 치료한다. 이를 위해 은교산이나 시평탕, 인산패독삼 등의 약재를 처방해 몸속에 쌓인 사기와 열을 제거해준다. 또한 인후염과 장염같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질환이 겹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절기 떨어진 체력과 면역력을 보강시켜주는 면역보강 한약을 함께 처방한다. 이로써 아이들이 잦은 잔병치레에 덜 감염되고, 감염 후에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가정에서는 호흡기 점막 촉촉하게 유지해야
가정에서는 평소에 아이의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건조한 호흡기 점막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점액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감기, 인후염 등 잦은 잔병치레를 할 경우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미지근하거나 따듯한 물을 자주 마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실내 습도는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실내가 건조할 경우 젖은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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