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필승'을 외치는 듯 미니건을 머리에 두르고 자그마한 돗자리에 꽉차게 앉은 아빠들의 모습. 그 주위를 빙 둘러싼 엄마와 아이들의 유모차.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도전! 아빠 육아골든벨'(이하 아빠골든벨)에서 만날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돗자리에 스케치북을 들고 앉아 있는 아빠의 모습이 신기한지 아빠를 살펴보는 아이들과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엄마의 모습이 골든벨 현장 곳곳에서 보였다.
몸풀기 체조로 긴장을 풀고서야 스케치북을 펼치는 아빠들의 모습으로 숨은 육아 고수를 찾는 '도전! 아빠 육아 골든벨'은 시작됐다.
초반부터 떨어져 아쉬움의 한숨을 자아내는 아빠와 위로하는 아이들부터, 패자부활전으로 회생한 아빠 모습에 환호하는 엄마들 모습까지 시작부터 아빠골든벨 안에는 여러 가족들의 각기 다른 표정이 나타났다.
쌀쌀한 가을 날씨 속 아이를 안고 참여한 최창학(서울 강서구) 씨는 일찌감치 탈락의 쓴 맛을 마시며 다른 아빠들을 응원해야만 했다.
5번 문제부터 정답이 갈려 떨어지기 시작하는 아빠들은 부정행위 없이 양심적으로 자진해서 자리를 뜨는 신사적인 면모도 보였다.
아내와 장모님의 응원 속에 문제를 풀던 한 참가자는 비교적 쉬운 문제에서 고배를 마셔 주변의 웃음을 주기도 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남궁모 씨는 "어렵게 올라왔지만 헷갈리는 문제들로 자신이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사회자와 함께 하는 인터뷰 시간에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세 살배기 첫째 아이도 있고 아내 뱃속에 둘째가 있는데 못난 남편을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전한 한 아빠는 장내의 다른 아내들에게 까지도 큰 감동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3위를 차지한 김홍일(서울 성북구) 씨는 "상금을 아내가 갖고 싶어하던 물건이 있었는데 보태서 사주고 싶다"며 "아내에게 잘해야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위를 차지한 이색 참가자 이시야마 테츠야(서울 은평구) 씨는 일본인임에도 수준 높은 답변을 해 응원하는 엄마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딸 아이도 아빠의 실력에 기쁜 듯 제자리를 뛰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시하라 씨는 "한국에 온지 13년 째"라며 "미리 공부해둔 보람이 있었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자신을 싱글대디라고 밝힌 1위 조항호(서울 송파구) 씨는 "일주일 전부터 맘스팁을 보며 열심히 공부했다"며 "두 아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자랑거리가 생겨 매우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날 1, 2, 3위를 차지한 수상자들에게는 100만 원, 50만 원, 20만 원 등의 육아지원금이 주어져 시상식을 갖고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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