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10명 중 5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에서 열린 2015년도 제8차 인구포럼에서 차우규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는 ‘청소년의 저출산 및 인구교육에 관한 인식’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차 교수의 발표는 청소년의 결혼관과 출산관, 저출산 현상에 관한 인식 등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청소년의 저출산 현상에 대한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는 지난 10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중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5개 학년 117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청소년의 출산, 자녀관과 결혼관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통적 관념에 반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먼저 ‘어른이 되면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찬성(55.1%), 아직 모르겠다(23.6%), 반대 (21.1%)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청소년에게 이유를 묻자 다양한 응답이 이어졌다. ‘내 일에 전념하고 싶어서’(29.8%), ‘자녀에 대한 양육비와 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26.8%),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12.3%), ‘부부만의 시간과 행복이 줄어드니까’(10.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갖는 것은 사회에 대한 의무다’라는 질문에는 ‘찬성’(51.7%)과 ‘찬성 안 함’(48.2%) 두 응답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어 청소년들의 결혼관에 관한 조사에서 ‘결혼 의사 있다’(73%)는 긍정적 대답은 ‘결혼 의사 없다’(8.1%)는 부정적 대답이나 ‘모르겠다’(18.8%)는 소극적 대답보다는 비중이 높게 나왔다.
‘남편이 할 일은 돈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라는 질문에는 찬성 안 함(82.7%)이 찬성(16.8%)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남자들은 지금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분담해야 한다’는 질문에서는 찬성(67.2%)이 찬성 안 함(32.3%)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결혼보다 공부와 일이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찬성(63.2%)이 찬성 안 함(36.1%)보다 역시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별히 위의 네 개 질문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큰 응답차가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들의 전통적 결혼관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를 통해 차우규 교수는 “저출산현상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높이고 추후 출산율 제고로 이어지게 하려면 학교 현장에서의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인구 교육이 필요하다. 또 미디어를 통해 인구 문제에 대해 접하는 청소년도 많은 만큼 언론 매체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사회를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