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늦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이 늦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칼럼니스트 이덕주
  • 승인 2015.12.2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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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이 말할 수 있는 '자음'을 찾는 것이 먼저"

[연재] 우리 아이 언어 발달 스토리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울음이라는 의사소통 도구를 이용해 불편함이나 배고픔, 아픔 등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출생 후 6개월경 옹알이를 시작하고, 12개월 전후하여 의미 있는 첫 낱말을 산출한다. 첫 낱말로는 주로 ‘엄마’를 많이 산출하고 이후 18개월까지 약 50개의 단어를 습득을 한다.


아동이 ‘엄마’라는 단어를 산출한 다음에 특별한 자극을 주지 않아도 85%의 아동은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가능하지만, 15%는 이러한 발달단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러한 아동을 '말늦은아동'(Late talker)이라고 한다. 심지어 말늦은아동의 대부분은 12개월이 되어도 첫 낱말 산출이 보이지 않고, 그 전단계인 옹알이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아이도 말늦은아동인가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말늦은아동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청력손실이 없고 주기적으로 중이염을 앓은 적이 없으며, 지적장애, 행동장애 및 신경장애가 없어야 하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 말늦은아동에 해당된다.


1) 18~32개월에 단어조합을 못하거나 언어발달 검사 결과, 표현어휘 능력이 또래의 하위 10% 이하에 해당할 때


2) 24개월에 표현어휘수가 50개 미만이거나 단어를 조합하지 못하는 경우


3) 18~23개월에 명료하게 발음하는 단어의 수가 10개 이하인 경우



우리 아이가 말늦은아동 같다고요? 다행히 말늦은아동 중에서 반 이상의 아동들은 만 3~4세 일반아동과 유사한 범주 내로 따라잡는다. 또한 가정에서 아이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정상범주로 오는 속도는 훨씬 앞당길 수 있다. 반면에 일부 아동들은 지속적으로 언어장애, 정서 및 행동장애, 사회성문제, 학령기가 되면 학습장애를 가질 위험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반아동과 다른 언어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이의 현재 능력을 파악한 뒤, 그 수준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 말이 늦어서 상담을 받고 싶어 하는 서영이(가명) 어머니의 사례다.


24개월 서영이는 현재 할 수 있는 말이 ‘엄마, 아빠’ 이렇게 2개밖에 없다. 하지만 서영이와 같은 또래아동들은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다른 아이들만 보면 왜 우리아이만 못하는지 속상하다. 그래서 매일 아이를 앉혀놓고 그림카드를 보여주며 “사탕! 따라 해봐 사탕, 침대! 우산!”, “사탕 먹으려면 엄마한테 엄마, 사탕 주세요~ 라고 해야지” 등의 방식으로 연습시켰다. 그러나 서영이는 따라하지 않고 손으로 사탕을 빼앗으려만 하고 울기만 해서 아이가 지능이 낮은가, 혹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나 해서 상담센터를 방문하였다.


말늦은아동은 일반아동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 경우 어머니는 또래와 비슷한 수준의 언어를 사용하게 하려는 마음이 급해 아동의 수준을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먼저 아동이 할 수 있는 자음을 찾는 것이 먼저다. 아동은 ‘엄마, 아빠’ 이렇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아동이 산출할 수 있는 자음은 'ㅁ',' ㅂ', 'ㅃ', 'ㅇ' 뿐이다. 그런데 서영이 어머니는 ‘ㅅ’이 들어가는 사탕과 ‘ㅊ’이 들어가는 침대를 따라하라 하니 서영이의 구강운동능력이 따라가질 못해 거부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ㅁ', 'ㅂ', 'ㅃ', 'ㅇ'만 들어가는 쉬운 단어를 만들어 모방을 시도하면 생각 외로 잘 따라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맘마', '빠빠', '빼', '삐뽀', '비', '오빠', '이모', '뽀뽀'등 먼저 서영이가 산출할 수 있는 자음들로만 구성된 단어를 가르쳐줘서 말에 대한 자신감과 언어를 사용하면 소리를 지르고 울어서 원하는 것을 얻을 때보다 더 편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서영이 정도 언어수준의 아이는 2음절이 넘는 단어를 모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2음절이 넘지 않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칼럼니스트 이덕주는 현재 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용인센터 원장으로 언어발달 및 언어치료사로 명지대학교에서 언어치료학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보육교사, 인지발달 전문가, 학습치료사 등 영유아 및 아동 발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무발화아동 언어산출, 아동 발음 교정, 말더듬치료, 음성치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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