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돌잔치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부모에게는 두 번째 돌잔치, 아기에게는 첫 번째 생일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첫째 돌잔치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또 준비해서 성대(?)하게 치렀다. 100% 엄마표는 아니었지만 나름 포토샵도 잘 못하는 내가 며칠 밤을 새워 미니실물도 만들고, 패러디 포스터도 만들고, 포토테이블도 꾸몄으니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돌잔치였다.

둘째를 가지면서 고민하게 된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둘째 돌잔치를 하느냐 마느냐였다. ‘만일 한다면 어떤 규모로 할 것인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 것인지‘ 였다. 아직 출산이 3개월이나 남은 나에게 이런 걱정은 너무 빠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기를 출산하면서부터 장소섭외, 스냅사진 섭외를 미리 준비해야하는 요즘 돌잔치의 특성상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을 듯 싶다. 요즘에는 하나만 낳는 가정들이 많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세상에서 철저히 품앗이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둘째 돌잔치를 한다고 하면 “둘째도 돌잔치 하게?”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에는 둘째 돌잔치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고 넘어간 사람도 있는가 하면 셋째 돌잔치도 성대하게 치러준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율로 본다면 둘째 돌잔치는 아무래도 첫째보다는 작게, 또는 가족끼리 단출하게 하는 경향이 더 많은 듯하다. 그 이유는 둘째 돌잔치에 초대하면 초대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워 하고 심지어 뒤돌아 욕까지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몇 달을 고민한 내 결정은 무엇일까?
이 문제로 나는 육아 게시판을 보고 또 보고, 엄마들의 의견과 결정을 보고 또 봤다. 그 중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으니, “부모에게는 두 번째 돌잔치일지 모르지만, 아기에게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라는 문구였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뱃속 둘째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마도, 둘째는 태어나서도 많은 면에서 첫째보다 못 누리는 것들이 많을텐데…. 처음 맞는 생일까지 차별하려 했으니, 그래서 결심했다. 첫째와 똑같이 돌잔치를 해주기로. 아마 아기 둘을 데리고 첫째처럼 손수 뭔가를 만들고 밤을 새우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업체표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갈 테지만, 첫째 못지않게 돌잔치를 해줄 생각이다.
초대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고 오는 것은 손님들의 선택이다. 둘째 돌잔치에 초대했다고 욕하는 사람들은 초대 안하면 또 초대 안했다고 서운하다고 투덜거릴 사람들이니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기꺼이 와서 나의 천사를 위해 축하해주고 함께 그 행복을 나눌 사람들이 있을 테니 그 분들과 함께 축복이(둘째 태명)의 생일을 함께 할 것이다.
첫째 때는 병원에 한 달에 한번 오라고 해도 그 새를 못 참고 일주일에 한 번도 가고, 두 번도 가고, 조바심을 냈었다. 병원에서 녹화해준 동영상도 남편과 함께 보고 또 보고. 초음파 사진을 보며 “여긴 아빠 닮았네. 여긴 엄마 닮았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야기 하고 또 이야기했다. 그런데, 둘째는 한 달에 한번 오라는 병원도 갈까 말까이다. 초음파사진, 동영상도 병원에서 검진할 때만 보고 끝이다.

첫째 때 그렇게 많이 사둔 옷들과 출산 용품들. 지금은 아무것도 준비 안하고 있다. “다 물려주면 되지” 이렇게 둘째는 태어나기도 전에 첫째는 누렸던 많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남편은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한다.
“우리 축복이는 엄마아빠의 무관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나.”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한다. 아직 어린 첫째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둘째가 태어나도 아마 첫째를 더 위해 줄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니 모를 거라고 믿고 싶은 엄마는 벌써부터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 아마도 살면서 둘째는 알게 모르게 더 많은 설움을 받을 지도 모른다. 조금 크면 언니 옷 물려 입기 싫다고, 새 옷 사달라고 떼를 쓰기도 할 것이다.
그런 둘째를 위해 첫 번째 생일만큼은 언니와 차별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면. 그 날은 우리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첫.번.째. 생일이니깐.
지안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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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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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맘2012.01.28 16:18
누구를 위한 돌잔치인가요?
전..준비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창***맘2011.10.11 13:09
둘째라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것은 넘 차별이더군요.
비용이 비싸지만 아이가 커서 돌에 대해 물어보면 어찌 대답 할건지도 막막
하**을2011.10.06 14:28
여러가지 사정상
둘째라고 안해줄 수도 없고
해주자니 경제적인 여건이 맘에 걸리고
진**끼2011.10.06 14:18
그말이 와닿네요..
부모에겐 두번째지만,
아이에겐 첫번째 생일인데..
저흰 첫째도 가족끼리
플*워2011.10.06 13:37
고민..
친구들 돌잔치할때 보면 아이에게는 첫번째라고
하는 친구들이
신*루2011.10.06 13:23
고민되네요
근데 첫째 똘잔치는 했는데 둘째는 안하기도 뭐하고 해서 하는 분
승**미2011.10.06 13:00
저도 고민이 될거 같네요
아무래도 준비기간도 있고 돈이 많이 들어서요
둘
아*맘2011.10.05 19:24
둘째아이는...
첫째아이는.... 전체적인 분위기속에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둘째아이는.... 오순도순하게, 가족끼리 하는게 예의라고
아*맘2011.10.05 17:44
저희두 둘째는 가족끼리만.^^
요즘 워낙에 다들 아이 하나만 낳는 추세이기도하고
둘째돌이라고 부르기도 좀 미안하더라구요
부담스러워 하는거 같기도해서
둘째는 과감하게..ㅋ
아그런데..기사를 보면서
부모한테는 두번째이지만 아이한
직***미2011.10.05 16:30
둘째는 가족끼리 간단하게 식사하기로 했어요
돌스냅 예약하고 돌잔치는 간단하게 하기로 했어요.
돌상 대여해서 음식점에서 차리고 돌잡
조*나2011.10.05 15:43
많이 접해본 고민이네요~
저도 자주 듣고 고민해봤던 문제네요. 요새는 둘째 돌잔치라고 누굴 초대하면 욕먹는다고..ㅎㅎ
그래서 저도 나중에 둘째를 갖게 되더라도 그냥 가족끼리 조촐히 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 글을 보면서 소름이 돋은거
리*2011.10.05 13:45
여유가 있을까..
첫째때는 간간이 컴퓨터도 하고 이벤트응모도 해서 준비를 많이
희**맘2011.10.05 13:30
해주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친구나 친척들 또 다시 부
재*맘2011.10.05 12:18
고민이지요 ㅠㅠ
가격도 만만치 않고...
둘째라 패스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