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호호가 열이 심해 조퇴를 했대요. 엄마는 회사에 있고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어쩌면 좋죠? 누구라도 좋으니 호호랑 엄마를 좀 도와주세요~ 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도움이 절실한 순간이 수도 없이 많다. 호호 엄마처럼 갑자기 아이가 아픈데 일터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고 아이를 돌봐 줄 사람도 찾기 힘든 최악의 상황도 종종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림책 신간 ‘이상한 엄마’(백희나 글·그림, 책읽는곰)의 저자인 백희나 작가도 엄마이기에 아이들 일로 주변에 도움을 청할 때가 많고, 좀처럼 도움을 얻지 못해 애를 태울 때도 많다. ‘이상한 엄마’는 이러한 상황으로 지친 작가 자신에게, 자신과 같은 엄마들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법을 거는 책이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만큼만 도움이 주어지는 마법은 ‘엄마용’이다. 이상한 엄마는 아픈 호호를 돌봐 주긴 해도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빨래를 걷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꼭 필요한 도움조차 주어지지 않을 때가 많기에, 그것만으로도 지켜보는 엄마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된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덜고 호기심을 키우는 마법은 ‘아이용’이다. 어쩌면 부모와 보내는 시간보다 다른 어른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길지 모르는 지금 아이들에게 맞춤 마법이다. 이상한 엄마는 이상한 얼굴에 이상한 차림을 하고 이상한 방법으로 호호를 보살핀다. 그래도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다.
‘이상한 엄마’의 마법에 휩싸인 채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곁의 선녀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엄마, 어머님, 이모님, 선생님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이 선녀들이 없다면 아이를 낳고 키울 엄두나 낼 수 있을까.
백희나 작가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강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2005년 그림책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12년과 2013년에는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팥죽 할멈과 호랑이’, ‘북풍을 찾아간 소년’, ‘분홍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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