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양희석의 육아픽
어느새 또 5월이다. 놀자도 이제는 어린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을 요구하는 나이가 됐다. (놀자는 2009년생이다.) 사실 놀자 엄마와 나는 놀자에게 장난감을 선물로 사준 적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준 건 5개 정도나 될까? 이것도 많은 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놀자의 장난감 보관함에는 친인척들로부터 받은, 정말 무수히 많은, 지금은 잘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이 쌓여 있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빠로서 지금까지 놀자에게 해준 선물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선물은 무엇일까? 또 그간 해주지 못 해서 미안한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 답은 놀자에게 친구를 만들어준 것이다. (기사참조- 2015년 4월호 '놀자의 첫 친구 만들기') 두 번째 답은 놀자랑 더 많이 놀아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첫 번째는 나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지만 놀자에겐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것이기에 너무나 만족한다. 이 비록 지금은 이 친구와 집도 멀어졌고 다른 유치원과 다른 초등학교를 다니느라 자주 보진 못하지만 놀자와 가끔씩 만나 놀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 그 친구는 놀자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 '송중기'이고 두 번째는 '놀자', 세 번째는 '아빠'라는 답을 해줘서 나를 흐뭇하게 했다.
어떤 사람들은 두 번째를 해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놀자가 더 크면 아빠랑 노는 걸 안 좋아할 거다'면서 말이다. 이제 두 번째를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모두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무엇일까'를 한 번 고민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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