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강혜은의 행복한 오감발달 놀이
아이가 제법 자라서 의사 표현을 잘하게 되면 아이가 원하는 것에 따라 엄마가 맞춰주면 되기에 비교적 쉽지만, 아직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은 돌쟁이 아이와는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조금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좌충우돌 초보 엄마의 마음일 거예요.
특히 엄마의 성격이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무뚝뚝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혼자서도 앉고 일어서고 아장아장 제법 잘 걷기까지 하는 귀염둥이 돌쟁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소근육 발달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간단하고 쉬운 ‘종이놀이’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물론 돌쟁이 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예요.)
먼저 ‘색종이 라면’ 놀이인데요. 저희 아이가 16개월 전후에 푹 빠졌던 놀이예요. 준비물은 알록달록 예쁜 색종이만 있으면 됩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색종이를 적당한 크기로 길게 잘라서 꼬깃꼬깃 라면처럼 접으면 끝! 만드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지만, 정말 즐겁게 놀 수 있답니다.
엄마가 먼저 “라면이 참 맛있네, 냠냠.” 하며 먹는 시늉을 하고서 아이에게 “○○도 냠냠 먹을까?” 하며 아이에게 주면 아이도 금세 냠냠거리며 엄마를 따라 하지요. 그러면 “우와, 맛있다. 그치?”, “엄마도 한입 주세요” 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지요.
또 “이건 노란색 라면이네?”, “이건 빨간색 라면이네?”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색깔을 알려줄 수도 있고요.
그리고 국자로 휘휘 젓는 시늉을 하며 “○○도 보글보글 요리해 볼까?”하면 아이가 작고 귀여운 손으로 얼마나 열심히 요리를 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아이가 어릴 때 국자, 냄비, 뒤집개 등 집에 있는 요리 기구는 죄다 꺼내서 아이에게 주곤 했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좋은 요리 놀이 세트도 많지만 엄마가 진짜 요리할 때 쓰는 요리 기구를 자신도 만져보면서 훨씬 더 뿌듯해한다는 것을 느꼈지요. 국자 하나 손에 쥐어주면 하루 종일 수시로 휘휘 저으며 놀곤 했답니다.
다음은 신문지 놀이에요. 신문지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정말 다양해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18개월 지나서 두 돌 무렵이면 아이가 ‘역할 놀이’를 좋아하기 시작해요. 저는 신문지를 꾹꾹 접어 치마도 만들고 가위로 잘라서 모자도 만들어 '인디언 추장 놀이'를 했답니다. 신나는 동요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니 아이 입이 함지박만해지더라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어떤 역할이든 괜찮을 것 같아요.
또 둥글둥글하게 구겨서 신문지 공을 만들어 던지며 놀 수도 있고, 신문지를 마음껏 죽죽 찢으면 아이의 스트레스도 훨훨 날아가 버린답니다. 아이들도 나름 스트레스 많아요. 호호.
보시다시피 그리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놀이가 된답니다.
흔하디흔한 종이 한 장이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하나면 얼마든지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겠지요?
Tip. 아이와 듬뿍 놀아주면서 반복해서 언어자극을 많이 해주세요. 아이와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 아이와의 갈등도 최소화됨으로써 양육자와의 애착관계도 아주 좋아지기 때문에,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따스한 공감 한 스푼 http://blog.naver.com/calcalcalcal
저도 꼭 해